-스팩상장 기업의 미래 영업실적 추정 현황 및 제도개선 추진
스팩(SPAC)으로 증시에 상장한 기업 10곳 중 대부분인 8곳은 실제 실적이 추정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실적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추정해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는 얘기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실제 실적이 추정치 대비 절반 수준도 되지 못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스팩상장 기업 139개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1차년도~5차년도) 현황을 분석한 결과, 평균 영업이익 실제치는 44억원으로 추정치(106억원) 대비 58.7% 미달했다.
스팩상장 기업의 가치는 수익가치와 자산가치를 가중평균해 산정한다. 자산가치는 재무상태표에 기반해 객관적으로 산정되지만 수익가치의 경우 추정된 미래 영업실적에 따라 크게 바뀔 수밖에 없다.
금감원은 "그간 스팩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스팩상장 기업의 미래 영업실적이 과다하게 추정되는 등 기업가치가 고평가된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밝혔다.
평균 매출액 추정치는 571억원이지만 실제치는 469억원으로 추정치에 비해 17.8% 미달했다.
매출액 미달 기업의 비중은 평균 76%, 영업이익 미달 기업의 비중은 평균 84.1%에 달했다.
특히 추정연차가 높아질수록 미달 기업은 더 늘었다. 매출액 미달 기업의 비중은 1차년도 64.7에서 5차년도 85.4%, 영업이익 미달 기업 역시 1차년도 70.5%에서 5차년도 91.7%로 높아졌다.
장래 영업환경 등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전망해 영업실적을 추정한 사례도 있었다.
A바이오기업은 치료제를 개발을 통해 1430억원의 매출 발생을 추정했지만 임상시험 등이 지연되면서 예상보다 1년 이상 지난 시점에도 매출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B콘텐츠기업은 수주가 진행중인 모든 건에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해당 사업부 매출액이 346억원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결과적으로는 수주 실패 등으로 실제 매출액은 추정치의 10분의 1 수준인 35억원에 불과했다.
금감원은 "스폰서(증권사 등)와 외부평가법인(회계법인)은 기업가치 고평가를 방지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합병성공이나 업무수임을 우선하는 등 그간 자신의 이익을 위해 투자자보호 노력이 상당히 미흡하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가치가 고평가되면 불리한 합병비율로 결국 투자자 피해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기업공시서식 작성기준 개정과 상대가치 비교공시 활성화 등 제도개선을 신속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먼저 회계법인의 스팩상장 기업 외부평가 이력과 외부평가업무 외 타 업무 수임내역 등을 증권신고서 공시항목으로 추가한다. 또 스팩상장 기업의 영업실적 사후정보가 충실히 공시되도록 작성양식을 개선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미래 영업실적 추정의 근거가 충분히 기재되었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보는 등 심사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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