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리스크' 지속으로 전세 쏠림 현상 심화
노원구 '상계대림' 전용면적 84㎡ 전셋값, 1개월 만에 2000만원 올라
“입주물량 크게 감소...전셋값 상승 불가피”
비아파트를 중심으로 역전세, 전세사기, 깡통전세 등 '전세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서울 지역에선 아파트 전세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수요 증가로 전셋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줄면서 '전세난'이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는 1만2378건으로 전달(1만1616건) 대비 6.6%(762건) 늘었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2022년 12월 2만4056건을 기록했다. 전세 비중은 47.7%(1만1469건)로 월세 거래가 더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전세 비중이 11.5%포인트 오른 59.2%로 집계되면서 전세 거래가 절반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전세사기 여파로 비아파트(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에 대한 전세 기피 현상이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아파트로 전세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비아파트는 2022년 대비 2023년 들어 월세 비중이 늘어난 반면 아파트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역전세, 깡통전세 우려가 상대적으로 덜한 아파트에서 전세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비아파트에서는 보증금 미반환 우려로 월세 선호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매물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이날 기준)은 3만4138건으로, 전달 매물량(3만5526건)과 비교하면 3.9%(1388건)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만2179건) 대비 34.6%(1만8041건) 감소했다.
전세 수요 증가로 전세매물의 품귀현상이 이어지면서 전셋값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6% 오르며 37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상계대림'은 이달 전용면적 84㎡가 3억8000만원에 전세로 거래됐다. 지난달(3억6000만원) 대비 2000만원 올랐다. 영등포구 대림동에 위치한 '현대1'의 경우 지난달 전용면적 84㎡가 4억5000만원에 전세로 거래됐다. 전달(4억3000만원)과 비교하면 2000만원 올랐다.
시장에선 입주물량 감소가 전세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1000여 가구로, 지난해(3만2000여 가구)보다 2만1000가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부동산R114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세 물량이 되는 입주물량이 크게 감소해 전셋값 상승이 불가피하다"면서 "전셋값 상승이 계속될 경우 차라리 집을 구매하자는 수요자가 늘어 매매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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