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경영

'상폐' 공식화한 쌍용C&E, M&A 매물 나오면 새주인 누가

PEF 한앤코, 지난 5일부터 주당 7천원에 공개 매수 시작

 

100% 지분 확보후 상폐→기업 가치 제고→엑시트 '수순'

 

시장선 경영권프리미엄 포함 현 기업가치 3.5조~4조 추산

 

M&A땐 국내 인수 어려울 듯…또다른 PEF, 中등 해외로(?)

 

쌍용C&E 동해 공장 전경.

국내 시멘트업계 1위인 쌍용C&E가 향후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새 주인이 누구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국내 기업의 입질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4조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큰 몸집을 감당할 동종 업계 등 국내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업황 성장 정체와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한 전방산업의 변동성 등이 큰 것도 인수자가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로 꼽힌다.

 

결국 쌍용C&E가 향후 매물로 나온다면 현재 대주주인 사모펀드(PEF)에서 또다른 PEF로 넘어가거나 아니면 중국 등 해외로의 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내 시멘트업계 1위 기업의 운명이 어떻게 펼쳐질지 이목이 쏠리는 대목이다.

 

12일 관련업계와 자본시장에 따르면 쌍용C&E를 보유하고 있는 PEF 한앤컴퍼니(한앤코)는 지난 5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쌍용C&E의 보통주 지분 20.1%(1억25만4756주)에 대해 공개 매수를 시작했다.

 

현재 쌍용C&E는 한앤코엑스칼리버홀딩스유한회사가 100% 출자한 한앤코시멘트홀딩스유한회사가 78.48%로 대주주다. 이외에 국민연금 5.06%, 자사주 1.41%, 특수관계인, 일반투자자 등이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공개 매수 가격은 주당 7000원으로, 쌍용C&E가 3350억원을 들여 9.6%(4785만7142주), 한앤코시멘트홀딩스가 3679억원을 투입해 10.51%(5239만7614주)의 지분을 각각 사들이게 된다.

 

1월 중순만해도 5300~5500원대를 형성했던 쌍용C&E 주가는 이후 꾸준히 올라 설 직전인 이달 8일에는 6940원으로 공개 매수가에 근접하고 있다.

 

공개 매수 기간은 3월6일까지로,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면 쌍용C&E 지분은 한앤코시멘트홀딩스가 88.99%, 쌍용C&E가 11.01%를 각각 보유하게 돼 100% 확보가 가능해진다.

 

한앤코는 쌍용C&E의 주식 공개 매수를 통해 지분 100% 확보를 선언하면서 "쌍용C&E를 한앤코시멘트홀딩스의 완전자회사로 만들 계획"이라면서 "(이를 통해)쌍용C&E의 유연성, 의사결정의 신속함을 확보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국거래소에 자진 상폐를 신청할 수 있는 요건인 '지분율 95%'를 공개매수로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현금교부형 주식의 포괄적 교환절차'를 활용, 상폐 절차를 밟아 쌍용C&E를 완전자회사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선 이에 따라 한앤코가 쌍용C&E에 대해 상장 폐지→가치 및 경쟁력 제고→엑시트(Exit·투자금회수) 절차를 순차적으로 밟아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복수의 시장 관계자는 "주식시장 상장은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쉽게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상폐를 통해)자금 조달의 이점을 포기한다는 것은 회사가 충분한 유동성을 창출하고 또 대규모 투자가 필요없다는 의미"라면서 "대주주 입장에서 상폐는 결국 외부에 정보를 공개하는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여 온전히 경영에 집중, 기업 가치 제고를 꾀할 수 있게 된다. 물론 대주주가 배당을 온전히 다 가져갈 수 있다는 포석도 있다"고 설명했다.

 

상폐가 현실화되면 쌍용C&E는 1975년 5월3일 유가증권에 상장한 지 48년 10개월만에 주식시장을 떠나게 된다.

 

관심은 PEF인 한앤코가 쌍용C&E의 기업 가치를 올린 후 이익 실현을 위해 언제 M&A시장에 매물로 내놓느냐와 새 주인은 또 누가될 것이냐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쌍용C&E가 향후 매물로 나온다고 해도 시멘트회사들 가운데 쌍용C&E와 같은 몸집 큰 기업을 사들일 곳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시장에 따르면 쌍용C&E의 현 기업가치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해 3조5000억원에서 4조원 가량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국내 시멘트업계는 쌍용C&E 외에 한일그룹의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 아세아그룹의 아세아시멘트와 한라시멘트, 동양시멘트를 인수한 삼표시멘트 그리고 성신양회로 각각 재편한 상태다.

 

다만 한앤코는 공개 매수 설명서에서 "공개매수가 종결된 이후 공개매수자들이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대상회사의 주식을 가까운 장래에 제3자에게 양도하기로 합의하거나 계획한 사항은 없다"며 당장의 M&A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동해와 영월에 각각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쌍용C&E 지난해 3·4분기 현재 연간 약 1476만t 규모의 클링커 생산 능력을 보유하며 24%의 시장 점유율로 국내 1위를 수성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처음 집계를 시작한 1958년부터 지난 2022년까지 국내 주요 시멘트 7개사 가운데 쌍용C&E는 누적으로 약 5억5000만t의 시멘트를 생산, 2위인 삼표시멘트(3억2000만t)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강경태 연구원은 "쌍용C&E의 향후 성장 전략은 환경 부문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이와 함께 회사는 시멘트 수요 감소, 탄소배출권 거래가격 하락 등 험난한 업황을 타개해 나가는게 숙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대체원료로 사용하는 폐기물 수급불안에 따른 환경사업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쌍용C&E 매출에서 시멘트(87%)를 제외한 환경 부문은 11% 정도다.

 

한앤코는 2016년 당시 8837억원을 투입해 쌍용C&E의 전신인 쌍용양회 지분 46.14%와 경영권을 사들였다. 이후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인수(약 1000억원)와 2대 주주인 일본 태평양시멘트의 보유 지분 인수(4548억원) 등 1조40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쌍용C&E 지분 약 79%를 확보한 바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