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원자잿값 상승...부동산 시장 불황 이어져
전용면적 84㎡ 기준 새 아파트의 분양가, 1년 만에 약 6847만원 상승
“부동산PF 부실...분양보증사고 늘어날 수 있어”
건설 주요 원자재인 시멘트, 철근 등의 가격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1년 만에 약 1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부동산 시장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금난을 겪는 건설업계에선 주택 건설을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분양·임대보증사고는 급증하고 있다.
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987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분양가격(1718만원) 대비 15.7%(269만원) 상승한 금액이다. 전용면적 84㎡ 기준 새 아파트의 분양가는 1년 만에 약 6847만원이나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원자잿값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면서 분양가 상승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레미콘과 시멘트 등 원자잿값은 줄줄이 올랐다. 지난달 수도권의 레미콘 납품단가 인상폭이 5.6%로 결정되면서 1루베(㎥)당 5000원 인상됐다. 레미콘업계는 애초 8% 이상 인상을 요구했지만, 건설업계의 반발로 이보다 낮은 수준으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톤(t)당 7만8800원이던 시멘트 7개사 평균 가격이 지난해 기준 11만2000원으로 3년 사이에 42.1%나 올랐다.
원자잿값 급등으로 기본형건축비도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기본형건축비는 작년에만 세 번이나 올랐고, 재작년 역시 세 차례가 인상되며 고시를 시작한 이후 연간 기준 최대치를 달성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기본형 건축비 인상 이유는 건설자재 가격과 노무비 등 공사비가 상승한 영향"이라면서 "실제 건설자재 가격 중 레미콘이 7.84%, 창호유리가 1%나 올랐고, 노무비도 철근공 5.01%, 특별인부 2.64%, 보통 인부 2.21% 등 6개월 전과 비교해 크게 뛰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금난을 겪는 건설사에선 주택 건설 중도 포기가 이어지면서 분양·임대보증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2월 발생한 분양 및 임대보증사고는 총 5건으로, 전년 동기(1건) 대비 4건 늘었다. 같은 기간 사고금액은 657억원에서 2134억원으로 224%(1477억원) 늘어났다.
분양·임대보증은 시행사 또는 시공사가 부도·파산 등으로 분양(임대)주택 공사를 마치지 못할 경우 HUG 주도로 공사를 계속 진행하거나 계약자가 낸 계약금과 중도금을 돌려주는 제도다. 30가구 이상 아파트는 반드시 HUG의 분양·임대보증에 가입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적용 예정인 제로에너지건축물 기준 등 추가적인 가격 인상 요인들이 남아 있다"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위기로 건설 현장의 전반적 상황이 부정적이라서 분양보증사고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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