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여 자신의 타고난 사주가 좋지 못할 때 배우자의 좋은 팔자만 한 것이 없다. 그래서 개운의 절대 호기는 바로 결혼이다. 배우자 운이 좋은 것도 자기 사주에 타고 태어나는 것이기도 해서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항상 논란이 되듯이 결혼으로 인한 개운 역시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가 의문이다. 옛날에는 아무리 가난해도 짚신도 짝이 있다고 했듯 각자 인연을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가진 것 없이 부부가 되어도 각자의 복에 따라 살림도 번성하기도 하고 상대방 배우자와의 연이 잘 펼쳐지는 것을 기대할 만도 했다.
요즘은 결혼 인구가 줄어서인지 궁합이나 혼인 문제를 묻는 상담도 예전과 같지는 않다. 그래도 남녀 간의 연애나 부부간의 문제로 찾아오는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손가락 안에 드는 문제에 속한다. 한 번은 어떤 아가씨가 왔는데 애인이 총각인 줄 알고 만났는데 가정이 있는 유부남이라는 것이다. 남자도 이제는 이실직고하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한단다. 아가씨는 남의 가정을 깨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는데 남자는 어쩌다 한번 실수로 아이가 생겼고 그로 인해 결혼했단다. 싸움도 잦고 너무 괴로운 가정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람피우는 남자의 진부한 핑계이기는 한데 아가씨와 남자의 팔자를 살펴보니 서로 만나야 하는 오행의 구조이기는 했다. 남자는 사주에 을목乙木 일주로 자기를 생해 주는 오행인 수水 인성印星이 없는데 아가씨의 일간이 수성水性에 병화丙火가 떠 있다. 출수부용出水芙蓉 물 위에 떠 있는 연꽃의 형상이다. 이는 여자의 내조로 인해 남자는 머지않아 상류사회에 진입도 가능하다. 그런데 아내 자리를 나타내는 토성이 연지年支와 시지時支에 있으니 두 여자 인연이 있다. 이런 것을 두고 결혼 인연으로 봐야 할까?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