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연일 최대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 HD현대중공업과 방산 1위 한화오션은 한 치 양보 없는 승부를 예고하면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부고 법정 공방을 펼치고 있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 폴란드 ORKA(오르카) 잠수함 프로젝트, 필리핀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캐나다 해군은 노후 잠수함 교체용으로 장거리 3000톤급 신형 잠수함 12척을 도입하기 위한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추진하고 있다. 잠수함 획득 비용은 1척에 2조 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수명 주기 비용, 교육 훈련까지 더해 총 600억 달러(한화 약 79조 62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ORKA(오르카) 사업은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이다. 폴란드는 22억5000만유로(한화 약 3조2559억원) 정도에 장거리 유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 2~3척 도입을 예고 하고 있다. 지난해 잠수함 도입을 위한 입찰을 진행해 총 11개사가 참여 의사를 전했다. 올해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필리핀도 잠수함 2척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요구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사업 규모는 약 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폴란드 ORKA 프로젝트를 위해 국내·외 방산기업들과 잇단 협력을 공개했다. HD현대중공업도 밥콕 사와 해외 수출을 위한 잠수함 개발을 공동 추진한다. 잠수함의 통합전투체계는 LIG넥스원이 맡는다. 이달 HD현대중공업은 LIG넥스원과 '수출형 잠수함 독자모델 개발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이 적극 나서 한화의 육·해·공 방산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폴란드에서 직접 한화오션의 3000톤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Batch)-II'의 우수한 잠항 능력과 다목적 수직 발사관 등 기술력을 알렸다. 한화오션은 9000억원을 투자해 유럽·북미 등 해외 방산 거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이 외에도 국내 조선 3사는 카타르에너지의 추가 수주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카타르에너지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차 프로젝트에서 잭팟을 터트렸다. 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이 17척을 계약한 뒤 올해 들어 삼성중공업이 15척, 한화오션이 12척을 수주하며 예상했던 40척보다 많은 44척의 수주 계약을 따냈다. 3사 합산 계약금액은 당초 예상했던 12조원보다 높을 전망이다.
여기에 카타르에너지가 LNG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면서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카타르에너지는 2030년까지 LNG 연간생산량을 현재 대비 85% 늘릴 계획이다. 연간 LNG 생산량은 현재 7700만톤에서 2030년 1억4200만톤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KDDX 사업을 두고 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방위사업청의 행정지도로 촉발된 양측의 갈등은 한화오션이 지난 4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HD현대중공업을 고발하면서 더욱 격화하고 있다. 두 조선업체의 갈등은 재계 순위 7위인 한화그룹과 9위인 HD현대 간의 싸움으로도 번져가는 모습이다. 여기에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비슷한 연배에 절친한 사이로 알려지면서 이번 사태가 부회장들의 경영 능력을 판가름하는 시험대처럼 여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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