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완전히 회복된 해외 여행 수요 확보를 위해 신규 노선 확보를 통한 수익선 개선으로 향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발생할 지각변동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다만 LCC 업체간 경쟁 격화로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국내 주요 LCC4개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34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394억원, 1002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CC 매출 1위를 기록한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45.4% 증가한 1조7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최대 실적이었던 2019년 1조3840억원보다 3400억원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은 169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매출 1조27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81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매출 8904억원과 영업이익 15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19.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4개 회사 모두 창립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8년 이후 5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코로나19 부진을 완벽하게 털어냈다.
이같은 성장 배경에는 코로나 엔데믹으로 빠르게 증가한 해외여행객의 영향이 크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나간 여행객 수는 2272만명으로 2019년 대비 79% 수준을 기록했으며 수요가 증가하면서 항공권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그동안 억눌렸던 보복 소비로 인해 여행 수요가 몰리면서 당시 치솟은 국제선 항공권 가격은 좀처럼 내려오지 않았다.
LCC업계는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 신규 노선 확보를 통한 여행객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진에어는 인천과 일본 미야코지마를 오가는 노선에 단독 취항한다. 진에어는 오는 5월 29일부터 해당노선에 189석 규모의 B737-800을 투입해 주 5회 일정으로 운항한다. 미야코지마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남서쪽으로 300㎞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섬이다. 푸른 바다와 따뜻한 날씨가 어우러져 '일본의 몰디브'라고 불리며 최근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4월 1일부터 호주의 버진오스트레일리아와 인터라인 협정을 맺고 오세아니아 대륙 노선을 확대한다. 인터라인이란 여러 항공사가 운항 중인 노선을 하나의 티켓으로 연계해 판매하는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인천-시드니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협정으로 버진오스트레일리아의 항공권을 티웨이항공과 연계한 국내 여행사 플랫폼에서 한 번에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시드니공항에서 호주 국내선 및 주변 국가를 편리하게 환승해 여행할 수 있게 된다. 시드니와 연결편 구매가 가능한 노선은 브리즈번, 멜버른, 골드코스트, 퍼스, 케언즈 등 호주 주요 9개 도시 그리고 뉴질랜드 퀸스타운과 피지섬이다.
몽골 노선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열린 한국-몽골 항공회담에 따라 지방공항에서 몽골 울란바토르로의 하늘길도 확대됐다. 양양과 제주공항에서 각각 몽골로 가는 신규 노선을 만들고 기존 운항하던 부산·대구·청주·무안 등 지방공항에서의 1회당 200석 이하 기종 제한을 없앴다. 몽골 노선의 경우 2022년 LCC에 운수권이 배분되면서 32만명을 기록하다 지난해 65만명까지 증가했다.
다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인한 LCC 업계의 지각변도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두 회사 합병의 최대 수혜자로 불리는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4개 노선을 양도받게 될 경우 매출은 3000~4000억원이 추가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LCC 업계 매출 1위도 노려볼 수 있다.
합병 주체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합병이 최종 승인되면 통합 절차를 밟는다. 세개의 회사가 하나로 합쳐질 경우 규모는 LCC 업계에서 최대가 될 전망이다.
제주항공는 아시아나항공 화물 부문을 매각할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LCC들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시기다"며 "합병을 통해 3사가 통합할 경우 규모면에서 타 항공사를 앞서지만 신규 노선 운항 등 사업 다각화로 대비한다면 전체적으로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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