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매력 뚝 떨어져..."그냥 은행권으로 갈래요"
파킹통장 금리 연 7%? "눈에 띄네"...저축銀 수신 창구 다변화
저축은행 예금금리 상단 연 4%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섰다. 경영효율화에서 나선 저축은행이 몸집을 줄이고 이자비용을 잇달아 내린 영향이다. 연내 업황 개선이 불투명한 가운데 고금리 예금 '막차'라는 분석도 등장한다.
1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정기예금(1년물) 평균금리는 연 3.67%다. 연초(연 3.96%) 대비 0.29%포인트(p) 하락했다. 2분기를 시작으로 저축은행이 예금금리를 낮춘탓이다. 지난해 동기(연 4.00%)와 비교하면 0.33%p 떨어졌다. 예금금리 상단만 놓고 보면 연간 0.51%p 하락했다.
연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이 모습을 감췄다. 지난 9일 기준 전국에서 연 4%대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은 곳은 조은저축은행이 유일하다. 반면 지난 1월 전국 저축은행권이 해당 금리 구간에서 출시한 정기예금 상품은 194개다. 이제는 연 3%대 예금상품이 대부분이다.
은행권과 비교해도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같은날 기준 은행권의 예금금리 상단은 연 3.9%다. 저축은행 상단과 불과 0.1%p 차이다. 통상 저축은행은 은행권 대비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만큼 예금상품에 1~2%p 수준의 가산금리를 적용한다. 금융사의 체급과 안정성을 고려하면 사실상 1금융권의 금리가 2금융권을 역전했다는 해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주변에서 흔하게 찾을 수 있는 은행을 뒤로하고 저축은행을 찾는 유일한 이유는 고금리다"라며 "0.1%p 차이라면 은행권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반기에도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내림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취급을 전면 중단한 상황인 데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리테일(소매금융) 수요 확보에도 제동이 걸리는 등 영업 환경이 악화가 지속하면서다. 대출 취급이 줄어든 만큼 조달비용 절감에 나선 것.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103조7449억원이다. 한달새 183억원 증가하면서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그렇지만 업계에서는 지난 반년간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이 매달 수조원대 낙폭을 기록했던 만큼 유의미한 증가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편 같은 기간 여신잔액은 101조3777억원으로 14개월째 감소세다.
여전히 파킹통장 금리는 은행권보다 높은 상황이다. OK저축은행의 'OK짠테크통장'은 예금잔액 50만원 미만까지 연 7%의 금리를 적용하며 1억원 이하분에 대해서도 연 3.3% 금리를 지급한다. 이어 애큐온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이 각각 5%, 3.70%의 금리를 적용한다.
파킹통장이란 수시 입출금통장이다. 저축은행 업황이 호조세를 나타내던 지난 2019~2022년 마케팅 수단의 일환으로 채택했지만, 이제는 주요 조달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시로 자금을 인출할 수 있는 만큼 유동성 관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권에서는 유동성이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인 100%를 상회하는 만큼 문제없다고 일축했다. 지난 1분기 주요 저축은행 5곳(SBI·OK·웰컴·한국투자·애큐온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은 평균 249.7%다. 아울러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유동성비율은 평균 227.27%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연 4%대 정기예금 상품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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