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두고 완성차 업계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경기불황 장기화에 따른 내수시장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이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면서 완성차 업계도 시장 흐름에 맞춘 전략을 내놓고 있다. 과거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 경차가 잘 팔린다는 공식도 점차 깨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준중형 SUV 시장 라이벌인 기아 스포티지와 현대차 투싼이 각각 부분변경과 연식변경을 통해 상품성을 한층 강화했다. 기아 스포티지가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투산에 다소 밀렸지만 신차 출시로 분위기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현대차·기아의 1~10월 국내 전체 판매량(109만642대)의 약 10%가 스포티지와 투싼이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투싼은 16%, 스포티지는 6%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국내 준중형 SUV 시장 공략을 위해 기아가 3년여 만에 출시한 신형 스포티지는 실내외 디자인을 완전변경 수준으로 바꿨다.
앞쪽 주간주행등을 수직 형상으로 하고 그릴은 검은색 수평형 패턴으로 깔끔한 인상을 준다. 휠 디자인과 뒷쪽 램프·범퍼 디자인도 손봤다. 송풍구를 수평으로 디자인해 실내를 넓어 보이게 했고 D컷 스티어링휠을 적용했다.
1.6 가솔린 터보 모델에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고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모터 출력을 개선했다. 도로 상황 등에 따라 회생제동 단계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을 적용했다. 댐퍼·흡차음재를 보강해 조용해졌다. 운전자 전방 주시 경고 카메라,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새로 적용했다. 판매가는 ▲1.6터보 가솔린 2836만원부터 ▲2.0 LPi 모델은 2901만원부터 시작한다.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3315만원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투싼 연식변경 모델로 경쟁에 나선다. 2025 투싼은 트림별로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 적용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옵션 패키지를 신설한 게 특징이다. 전체 트림에 실내 소화기를 기본 탑재한다. 엔트리 트림인 모던에는 2열 에어벤트, 에어로 타입 와이퍼를 적용한다.
인기 트림인 프리미엄에는 2열 폴딩 레버, 스마트폰 무선충전, 2열 세이프티 파워 인도위 등 편의사양을 기본 탑재해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
신규 옵션 패키지 '베스트 셀렉션Ⅲ·Ⅳ'를 신설했다. Ⅲ는 1.6 터보 가솔린, Ⅳ는 1.6 터보 하이브리드, 2.0 디젤 대상이다. 이 패키지는 후측방 모니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방 주차 충돌방지 등 고객 선호 옵션을 묶은 것으로 개별 옵션을 선택할 때보다 20만원 저렴하다.
현대차는 2025 투싼의 모던과 인스퍼레이션 트림 판매가는 동결했고, 프리미엄 트림은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판매가는 ▲1.6 터보 가솔린 2771만원부터 ▲2.0 디젤 3013만원부터 ▲1.6 터보 하이브리드 3213만원부터다.
한편 경기 불황에 주목받았던 경차 시장은 오히려 위기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경차는 5838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45.7% 급감했다. 올해 1∼10월 누적 경차 판매량은 8만3883대로, 전년 동기 대비(10만2485대) 18.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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