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잇단 고소·고발을 강행하고 있는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다.
한미약품은 오는 12월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미사이언스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날 한미약품은 "지주회사의 한미약품에 대한 업무방해 행위 등이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고소 고발을 자제해 왔으나, 지주회사가 퍼트리고 있는 왜곡된 정보들로 인해 주주들이 영향을 받는 상황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처음으로 고발장을 제출하기로 했다"며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비롯한 주요 관계자를 무고로 고발하고,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을 상대로 벌여 온 업무방해, 배임 등 혐의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은 앞서 지난 18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한미약품 경영진을 고발한 건에 대해서도 수사기관에 신속한 수사 착수를 촉구한다고 요청했다.
한미약품은 "지주사의 릴레이 고발은 다가올 임시 주총에 악영향을 주기 위한 시도"라며 "경영권 박탈 위기에 봉착한 형제들이 한미약품 임직원들을 고소 고발한 논리는 아주 엉성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컨대 작년 주주가치 제고 활동으로 사내에서 자사주 매입 캠페인을 펼치고 관련 보도자료를 공개한 바 있는데, 이 때 주식을 매입한 임원들 중 특정인만 딱 찍어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수취로 고발한 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미약품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공시한 내용을 살펴보면, 피고발인은 박○○ 한미약품 대표이사, 박○○ 한미약품 사내이사 등으로 이름은 비공개 처리됐다. 다만, 한미약품 이사회 구성을 고려하면 이는 각각 박재현 대표이사와 박명희 사내이사로 파악된다.
이같은 특정인에 대한 모욕 행위는 한미약품 임시 주총을 정조준한 한미사이언스의 저열한 행태라는 것이 한미약품 측의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한미약품 이사 해임 요청 사유가 설득력이 없어 보이자 한미사이언스는 말도 안되는 다양한 비위 행위를 조작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등의 해임 사유를 억지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한미약품 임시 주총 안건은 한미사이언스가 제안한 ▲박재현 사내이사(대표이사 전무) '해임'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해임' ▲박준석(한미사이언스 부사장) 이사 선임 ▲장영길(한미정밀화학 대표) 이사 선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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