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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최고가 또 갈아치워…1억3400만원대 첫 돌파

비트코인이 1억3400만원대를 돌파하며 최고가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미국에서 거래를 시작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상품에 자금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다.

 

21일 오전 9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1.24% 오른 1억341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67% 상승한 1억3410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2.70% 뛴 9만4771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연일 주춤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53% 떨어진 436만원을, 업비트에서는 0.69% 하락한 435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37% 빠진 3084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0%대를 이어갔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7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0.98%다.

 

이날 시장을 견인한 재료도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이다. 전날 거래를 시작한 옵션 상품에 하루에만 약20억달러(2조7962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면서다.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거래는 시장 큰손인 기관 투자자의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물 ETF 주식 보유 외에 다양한 방식으로 비트코인 관련 금융 상품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 점을 근거로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을 '트럼프급 호재'로 평가해왔다.

 

현재 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전날 거래를 개시한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IBIT다. 그 중에서도 내달 만기 행사가 100달러 콜옵션이 전체 거래량 40%를 차지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분위기를 시사한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20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컨벡스밸류 데이터를 인용해 "IBIT 옵션 상품 거래가 시작된 이후 12월 12일 만기 행사가 100달러 콜옵션 거래량이 3만2000건을 기록하며 가장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샘닛 체팔 크립토퀀트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IBIT가 5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 트레이더들이 IBIT 100달러 콜옵션에 투기적으로 베팅하고 있다는 건 사실상 비트코인 현물 가격이 몇 달 안에 두 배로 오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미국 단일 기업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들고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시가총액(시총)도 덩달아 치솟았다. 이날 장중 1000억달러(139조원)를 일시 돌파했다. 최근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데 사용하는 전환사채 발행 규모를 증액한 효과로 분석된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82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83·극단적 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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