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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C커머스 공세 가속되나…알리바바, 백화점까지 팔며 이커머스 집중 전략 박차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본사 모습 / 뉴시스

알리바바가 오프라인 매장 사업을 축소하고, 온라인 중심의 핵심 사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C커머스(중국 전자상거래)의 공세가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패션 플랫폼에 1000억 원을 투자해 e커머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자국에서는 백화점 체인 '인타임'을 매각하며 사업 재편을 통해 e커머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백화점 체인 '인타임(銀泰)그룹'을 중국 의류업체 야고르 패션에 약 1조4000억원에 매각한다. 이는 알리바바가 인타임을 인수한 지 7년 만에 이뤄진 결정이다.

 

이번 매각은 알리바바가 큰 손실을 감수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업계는 이번 매각으로 알리바바가 약 1조8300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알리바바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신유통' 전략을 내세워 지난 2017년 인타임을 시작으로 대형마트 체인 '다룬파', '선 아트 리테일그룹'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오프라인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중국 경제 불황, 치열한 시장 경쟁 상황 등으로 오프라인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결국, 이번 매각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e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해 본업에 충실하기 위한 알리바바의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알리바바의 이 같은 선택과 집중 전략이 국내 e커머스 시장에 강력한 공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국 패션 e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하 에이블리)은 이달 초 알리바바 그룹으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알리바바가 한국 e커머스 플랫폼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첫 사례다.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에서도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유니콘 기업이 되는 데 성공하며 에이블리의 사업성과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최근 티메프 사태로 위축된 국내 e커머스 시장을 고려하면, 거액의 외부 투자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나 알리바바가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한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경우, 국내 e커머스 기업들의 입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가 중국 내 오프라인 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e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해외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에서 알리바바의 공세가 심화된다면 국내 e커머스 기업들의 경쟁력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알리바바 그룹은 올해 초 한국 시장 확대를 위해 앞으로 3년간 약 1조44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서를 한국 정부에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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