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74.1%·충북대 63.3%·고려대 55.2%
지방 의대 4곳 지역인재전형 포기 43.5%
2025학년도 의과대학 수시모집에서 전국 의대 최초 합격자 미등록률이 작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권 의대 최초 합격자 36.7%가 해당 대학 입학을 포기했고, 지방 지역인재전형 미등록률도 43%에 달했다. 올해 서울과 지방권 등 의대간 중복합격에 따른 이동이 어느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학원이 서울권 의대 6곳, 지방권 의대 4곳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분석은 가톨릭대와 고려대, 부산대, 서울대, 이화여대, 연세대, 연세대(미래), 제주대, 충북대, 한양대 등 대학 홈페이지에 자료를 공개한 10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분석에 따르면, 서울권 의대의 경우 올해 모집 정원이 늘지 않았지만, 최초 합격자 미등록률이 전년 31.2%에서 올해 36.7%로 상승했다.
서울권에서는 한양대 의대 미등록률이 74.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고려대 55.2% ▲연세대 41.3% ▲가톨릭대 37.5% ▲이화여대 22.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대 의대는 모집인원 95명의 최초 등록자 전원이 등록하며 단 한 명도 이탈하지 않았다.
지방 의대에서는 ▲충북대 63.3% ▲제주대 48.6% ▲부산대 42.3% ▲연세대(미래) 21.7% 순으로 나타났다. 지방대 의대의 지난해 미등록률은 29.1%였으며, 올해는 가파르게 상승해 평균 41.5%로 증가했다.
특히 지역인재전형의 최초 합격자 미등록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방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미등록자는 지난해 4개 대학 31명에서 올해는 75명으로 2.4배 증가했다. 이들 대학의 전체 모집인원은 지난해 118명에서 2025학년도 173명으로 44명 늘어났는데, 늘어난 규모만큼 미등록자가 발생한 셈이다.
특히 충북대 의대 지역인재전형은 모집인원 35명 중 77.1%에 해당하는 27명이 등록을 포기하며 최고 미등록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충북대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 8명 가운데 6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부산대 의대는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이 지난해 78명에서 올해 87명으로 확대됐으며, 미등록자는 17명에서 36명(41.4%)으로 늘었다. 제주대는 의대 지역인재전형이 12명에서 21명(33.3%)으로 늘었고, 최초 합격자 미등록 인원은 2명에서 7명으로 늘어 올해 33.3%의 포기율을 보였다.
반면 연세대(미래)는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이 20명에서 30명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미등록인원은 6명에서 5명(16.7%)으로 줄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내신 우수한 학생들이 수시 지원에서 일반학과보다 의대에 집중 지원하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며 "지방권 의대 모집정원 대폭 확대로 지방권 지역인재전형에서 중복합격에 따른 이동이 상당히 크게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 대표는 "서울권도 의대 모집정원이 늘어나지 않았지만 경인권, 지방권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우수한 학생들이 분산돼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서울권, 지방권 모두 의대 중복합격 늘어나, 현재 구조상 수시 미선발이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이현진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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