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무료 배달' MAU 1000만 돌파
배민, 구독 '락인 전략'으로 방어전 돌입
배민 '수수료 개편' vs 쿠팡이츠 '공세 지속'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양강 체제로 굳어지는 가운데, 두 업체가 배달을 넘어 테이블오더와 구독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로 전선을 넓히며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무료 배달' 전략을 내세워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5월부터 쿠팡 와우 멤버십과 연계해 로켓배송 고객을 대상으로 주문 횟수나 금액, 거리 제한 없이 배달비를 무료로 제공했다.
그 결과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지난 1월 기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의 MAU는 1002만명으로, 직전 달(963만명) 대비 39만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 MAU는 2261만명으로 직전 달보다 18만명 증가했지만, 쿠팡이츠의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업계 1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배달의민족은 최근 구독 서비스 '배민클럽'을 전국으로 확대하며 이용자 록인(lock-in) 전략으로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
지난 4일부터 전국으로 확대된 배민클럽은 월 3990원의 구독료를 내면 알뜰배달비 무료, 한집배달비 할인, 추가 거리 배달비 무료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프로모션 기간 동안 1990원에 이용 가능하지만, 지난해 8월 무료로 제공하던 배민클럽을 유료화한 이후 이용자 이탈은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점유율 방어 위한 '수수료 개편·테이블오더' 경쟁
배달의민족은 업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수료 정책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논란이 많았던 '울트라콜' 서비스를 종료하고, 오는 26일부터 '상생 요금제'를 도입한다.
울트라콜은 월 8만8000원을 내면 업주가 원하는 특정 지역 고객들에게 자신의 가게를 노출해 주문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정액제 광고 상품이다.
하지만 자본력이 있는 업체들이 다수의 깃발을 꽂아 독점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정치권에서도 꾸준히 지적받아왔다. 이에 배민은 '상생 요금제'를 도입해 업주들의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상생 요금제는 중개 수수료를 기존 9.8%에서 2.0~7.8%로 인하하는 것이 핵심으로, 매출 하위 20%의 업주들은 기존보다 7.8% 포인트 낮은 수수료를 부담하게 된다.
이에 맞서 쿠팡이츠도 내달부터 상생안을 반영한 요금체계를 공개하고 입점업체의 중개 수수료를 인하할 예정이다.
양사는 배달뿐만 아니라 테이블오더 시장까지 전선을 넓히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말부터 자체 포스(POS) 단말기인 '쿠팡포스'에 NFC·QR코드 기반 테이블오더 기능을 추가하며 신사업으로 선정했다. 태블릿PC 대신 NFC·QR 방식을 적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쿠팡의 간편결제 서비스 '쿠페이'와 연동해 3초 만에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와 매출 연동도 지원한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9월 '배민오더'를 출시하며 테이블오더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현재 테이블오더 시장에서 티오더가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배달의민족과 쿠팡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판도가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배달 전쟁 승자는…전문가 "소상공인 부담 증가할수도"
경쟁이 심화되면서 소비자들은 배달비 절감과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플랫폼의 수익 구조 변화에 따라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료 배달 서비스는 초기에는 소비자 친화적인 정책이지만, 장기적으로 플랫폼의 수익 구조 변화에 따라 소상공인들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자, 입점 업주, 소비자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