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 한파가 지속되면서 상장 첫날부터 내리막길을 걷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공모주는 첫날 팔면 된다는 공식까지 깨지고 있는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3년 만에 등장한 '초대어' LG CNS도 얼음판을 녹이지 못했다. 상장 첫날이었던 지난 5일, 공모가 6만1900원보다 11% 떨어진 5만5800원을 기록했으며, 이후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LG CNS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6조원에 달해 큰 기대를 모았던 종목이다. 새해 들어 국내 증시에 입성한 공모주들의 주가가 대부분 약세를 보이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더 얼어붙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다른 공모주는 몰라도 'LG CNS'만은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던 만큼 충격이 더 클수밖에 없는 것이다.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는 흥행에 성공했던 만큼 여파가 더 큰 모습이다. 공모주는 첫날 팔아 용돈벌이 정도만 한다는 낮은 신뢰감의 반증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제는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밑돌면서 새내기주 초단타 성공에 대한 믿음도 사라졌다.
시장에서는 LG CNS의 주가 부진을 두고 밸류에이션 대비 높은 공모가와 낮은 의무확약 비율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는 비단 LG CNS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모주 시장에서 끊임없이 지적되던 문제다. 금융당국은 올해 IPO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반영해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을 강화하고, 상장기업의 가치와 공모가가 보다 현실적으로 측정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IPO 시장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상적으로 투자자 보호와 시장 활성화는 상충하는 기조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초단타 흐름을 제때 잡지 못한 것이 화근으로 보여진다. 결국 투자자들의 신뢰가 하락한 상황에서, 제도 개선으로 인한 기업들의 소극적인 움직임까지 겹쳤다. 실제로 기업들은 IPO 심사 철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모는 지난 5일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했으며, 아른과 영광와이케이엠씨도 이달 신규 상장을 접었다. 더불어 지난 1월까지는 5개 기업(스팩·합병 등 제외)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전무하다.
당분간 공모주 시장은 극심한 한파와 더불어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기를 잘 견디고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공모주 투자 매력을 되살리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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