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4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발표
가계빚 2.2% 늘었지만, 명목 GDP 6% 이상 증가…가계부채 안정세 이어질 듯
지난해 가계 빚이 190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한 해 동안 늘어난 가계 빚은 42조원으로 증가 폭이 줄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 붙으며 주택매매 거래가 감소하고, 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로 대출 문턱이 높아진 영향이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2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 신용) 등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뜻한다.
한 해 동안 가계 빚은 41조8000억 원 늘었다. 이는 전년 말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21년 (7.7%)이후 3년 만에 증가폭이 가장 컸다.
분기별로 보면 가계빚은 지난해 1분기(-3조1000억 원) 감소한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4분기(13조 원)은 가계빚이 18조5000억 원 늘어났던 전 분기와 비교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지난해 말 가계 빚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기타 대출) 잔액은 1807조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10조6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가계 빚과 같이 16조7000억 원 증가한 지난 분기보다 축소됐다.
김민수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7월을 정점으로 주택매매 거래가 줄며 주택담보대출이 줄었다"며 "또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으로 대출규제가 강화되며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기준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분기 10만6000호 ▲2분기 13만1000호 ▲3분기 14만2000호 ▲4분기 11만4000호로 4분기 들어 축소됐다. 수도권 기준 아파트 매매거래도 지난해 ▲1분기 4만2000호 ▲2분기 6만1000호 ▲3분기 7만4000호 ▲4분기 4만6000호로 감소했다.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 증가액도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7~9월) 19조4000억 원 늘어난 주택담보대출은 4분기(10~12월) 11조7000억 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상호금융·저축은행 등 비은행에서의 주택담보대출은 늘어났지만(9000억 원→7조 원) 예금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22조2000억 원→7조3000억 원)이 감소했다.
한편, 판매 신용(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은 연말 신용카드 이용액이 늘어나는 계절적 특성으로 전 분기보다 2조4000억 원 증가한 120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한은은 올해 대출 관리 기조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화될 것이라면서도 은행의 대출금리 인하와 기준금리 인하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김 팀장은 "가계빚은 2.2% 증가했지만 명목 국내총생산(GDP)가 6% 이상 성장했기때문에 하향 안정화 됐다고 본다"면서도 "은행들의 영업 재개로 대출관리 기조가 완화됐고 통화정책 기조전환에 따라 대출금리 하락 시 부동산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경각심을 갖고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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