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먹거리' 풀무원이 해외에서 빛을 발했다. 지난해 '3조 클럽'에 입성한 풀무원은 올해도 두부와 누들, K-푸드를 앞세워 수익성을 개선하고, 미국 외 유럽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본격 확장한다.
풀무원은 지난해 전년 대비 7% 증가한 3조213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썼다. 영업이익은 921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해외에서 적자폭을 줄인 게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특히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에서 적자 폭을 줄이면서 올해 처음으로 해외에서 연간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풀무원은 34년 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법인을 설립하며 미국에 진출했다. 2016년 인수한 비타소이 두부 사업 부문은 10년째 미국 두부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연간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미국 법인 매출액은 4000억원을 넘었다. 풀무원 전체 해외 매출 가운데 70%에 달한다. 증가하는 두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풀무원은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주의 아이어 두부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월 1400만 모를 생산할 수 있다.
풀무원은 미국 시장에서 습득한 노하우를 토대로 유럽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을 방침이다. 풀무원 미국법인은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영업 사무소를 개설했다. 올 하반기 지역에 판매 법인을 세우기 전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고 현지 채널과 납품 방식에 대해 미리 논의하기 위함이다.
네덜란드를 유럽 사업의 거점으로 낙점한 이유는 유럽 최대 규모의 무역항인 로테르담 항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풀무원은 2023년 유럽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미국법인을 통해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와 협력해 영국 일부 매장에 아시아 누들 등을 수출했다. 그 사이 유럽 내에서 K-푸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고, 웰빙 제품에 대한 선호도 증가했다.
유럽에서는 두부텐더, 두유면, 순두부 또띠아 등 식물성 제품들과 한국 길거리 음식인 이른바 'K-스트리트 푸드'를 주력으로 앞세워 유럽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풀무원은 미국 B2C 두부 판매 시장 점유율 67%(지난해 말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시알 파리 2024'에 참가해 부스를 차리고 이들 제품을 유럽 바이어·소비자들에게 선보인 바 있다. 또 풀무원은 현지화 전략도 병행해 일부 제품군에 한해 유럽 단독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과 수요를 반영한 제품 개발과 생산 능력 강화를 통해 입지를 지속적으로 확대중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2022년 베이징에 연면적 1만2146㎡ 규모의 베이징 2공장을 준공해 연간 두부 생산량을 기존 1500만 모에서 6000만 모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중국 내 두부 및 두부 가공제품의 공급을 강화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중국 내 K-푸드 확산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한식 참치김밥'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일본 시장에서는 단백질 간편식 '두부바'가 현지 편의점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지난해 7월 기준 누적 판매량 7000만 개를 돌파했다. 세븐일레븐, 훼미리마트, 로손 등 약 3만여 개 점포에서 일 평균 약 7만 개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은 '두부바'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약 187억원을 투자해 일본 사이타마현 북부에 있는 교다 생산공장의 두부바 생산설비를 확충했다. 이를 통해 일본 내 식물성 단백질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지속가능식품 확장', '글로벌시장 확대', 'ESG경영 강화', '푸드테크(Food-tech) 통한 미래 대응' 등 4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채널 성장세와 B2B 채널의 수익성 개선을 토대로 국내식품제조유통사업의 지속 성장에 힘을 싣는다.
풀무원 관계자는 "올해 해외 사업에서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에 이어 유럽 시장 진출을 통해 해외 사업을 본격 확장할 계획이며, 각 진출 국가별로 현지화 제품을 개발하고 선보이며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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