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원·달러 환율, 달러당 1466.50원…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 지속
미국 '상호관세' 즉각 시행…보호무역 기조에 한국 경제 타격 불가피
전문가들, "대내외 요인 겹치면 원·달러 환율 1500원 넘어갈 수 있어"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도 높은 '상호 관세' 정책을 통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 전쟁'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원화가 타 통화 대비 뚜렷한 약세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단기 환율이 달러당 1500원을 넘길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 기준 전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종가)보다 5.4원(0.37%) 내린 달러당 1466.50원에 거래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이 확산하는 가운데 원화 가치는 지난 2009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지속했다.
트럼프는 지난달부터 관세 압박을 본격화하고 있다. 캐나다·멕시코·중국에서 수입되는 물품 대다수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했고, 철강·알루미늄 등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도 제정됐다. 오는 2일(현지시간)에는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상호 관세' 정책의 세부 내용을 발표하고 즉각 시행한다.
트럼프는 상호 관세 공표를 하루 앞두고도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매체는 백악관이 모든 수입품에 최대 20%의 단일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 관세를 부과하는 상대국에 동등한 관세를 부여하는 방안, 앞선 두 방안의 절충안 등을 놓고 최종 검토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고강도 관세 조치에 중국, 캐나다 등은 보복 조치에 돌입했고, 유럽연합(EU)도 맞대응을 예고했다. 또한 EU는 미국 시장에서 밀려난 철강 제품이 유입되는 것을 막고자 세이프가드 조치(수입 쿼터)를 강화하는 등 보호무역주의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국내 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이 35%에 달하는 한국 경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상호관세 도입 시 한국 경제에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원화 가치는 타 통화와 비교해 뚜렷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월 말과 비교해 3.7% 상승했고, 같은 기간 유로화 가치도 4.4% 상승했다. 영국 파운드는 4.2%, 호주 달러는 1% 상승했다. 반면 원화 가치는 1.4%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0원을 넘길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 및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대내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위협에 따른 국내 경기의 하방 리스크 부각이 불가피하다"라며 "대내외 불안 요인이 겹치면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상회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3개월 환율 구간으로 달러당 1380~1530원을 제시했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각종 대내외 악재가 산재해 있지만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라며 "상호관세 내용이 한국만에 유독 불리하지 않다면 상호관세로 인한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원·환율의 추가 상승 재료는 국내적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앞으로도 더 장기화하면 국내 국제 신인도 하락과 정책 공백에 따른 내수 불안 확산 및 신용리스크 증폭 등이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