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보험료 113조원 중 보장성 49%
K-ICS 183%로 급락...건전성 악화
지난해 생명보험업계가 보장성보험 비중을 키우면서 당기순이익이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장금리 하락 탓에 건전성 지표인 킥스(K-ICS) 비율(지급여력비율)이 180%대로 주저앉아 자본 체력엔 빨간불이 켜졌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지난 2023년 IFRS17 도입 이후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생보업계의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113조원으로 이 가운데 보장성보험은 가장 많은 비중인 49%를 차지했다. 2024년 종목별 신규 판매 비중은 60%에 달했다. 저축성·퇴직연금 상품을 줄인 덕에 CSM(보험계약마진)이 높아져 단기 수익성엔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생보업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수익 회복의 실질 동력은 투자손익이다. 투자손익은 이자·배당 수익과 외환관련 손익이 개선돼 전년 대비 81% 증가한 3조원을 기록했다. CSM 잔액도 3% 증가한 5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건전성 지표는 빠르게 악화됐다. 지난해 생보사의 K-ICS 비율은 183%로 전년 말 대비 26%포인트(p) 급락했다. K-ICS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재무건전성 평가 지표다. 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 가운데 어느 정도의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의미한다.
시장금리 하락과 할인율 인하 충격으로 생보업계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28조원 증발했다. 자기자본도 22% 축소됐다. K-ICS 비율을 높이기 위해 생보사들은 지난해 551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4조2950억원(평균 표면금리 4.84%)의 자본증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지난 3월 기본자본 중심의 건전성 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업계의 건전성 방어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기본자본 K-ICS 비율을 별도의 규제기준으로 도입하려는 원인으로는 자본의 질이 꼽힌다.
기본자본이란 보통주 자본금이나 이익잉여금 등 즉각 활용 가능한 순수 자기자본을 뜻한다. 기본자본을 확충하기 위해선 유상증자나 잉여금을 확대해야 하는데 그동안 후순위채 등 자본증권 발행으로 대응한 보험사들은 새로운 차원의 전략과 노력이 필요해졌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과 최원 수석연구원은 "생보사들은 K-ICS 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자본증권 발행 등 외부자본 확충을 꾸준히 확대해 왔으나 향후에도 부채평가 할인율 하락이 예상돼 K-ICS 비율을 지속해서 방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에 대한 의무준수기준 도입 등이 생보산업의 위험관리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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