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국산 신약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약개발 활성화를 촉구하고 있다.
19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창립 80주년을 맞아 '신약개발 선도국 도약, K제약의 극복과제'를 주제로 한 제28호 정책보고서를 공유했다.
해당 보고서는 우선 국내 제약 기업들이 발매한 국산 신약의 글로벌 경쟁력을 집중 조명했다. 지난 2003년 LG화학의 항생제 '팩티브'를 시작으로 2024년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에 이르기까지 총 9개의 국산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
특히 2019년 이후 승인받은 약물의 경우, 현재 미국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 국산 블록버스터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대표적으로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올해 연간 매출 목표치는 61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4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62%의 커졌다. 한미약품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인 바이오 신약 롤베돈은 2023년 5560만달러(약 750억원), 2024년 6000만달러(약 870억원)를 등의 매출을 올리며 증가세를 기록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오세웅 유한양행 부사장은 "매출액의 차이는 있지만 2019년 이후 약물 모두에서 의미 있는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2019년 이전에 승인받은 약물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상업화를 이뤄내지 못한 부분을 짚은 것이다.
오 부사장은 제약 기업의 신약개발 역량과 함께 바이오텍의 플랫폼 기술도 신약개발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릭스,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등은 독자 개발한 플랫폼을 보유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다. 특히 올해 들어, 알테오젠과 에이비엘바이오가 수조원대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K플랫폼' 몸집이 커졌다.
알테오제은 지난 3월 아스트라제네카의 미국 자회사 메드이뮨 LLC 및 영국 자회사 메드이뮨 Ltd와 1조9640억원 수준의 계약을 맺어 정맥주사 제형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하는 원천 기술을 공급하게 됐다. 이후 4월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4조1104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뇌혈관장벽 투과 기술 '그랩바디-비' 상업화에 나섰다.
이에 대해 이동기 올릭스 대표이사는 "플랫폼 기술은 신약개발 전반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어, 단기간에 다수의 신약 후보를 도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능하게 한다"며 "이는 기술 기반 바이오텍들이 단일 파이프라인을 넘어, 지속적인 신약 창출 역량을 보유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연구개발 성과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민관의 전략적 투자와 제도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신약개발 기업의 대다수는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자본시장에 진입한다. 이 제도는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이 재무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코스닥 상장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전무는 "신약개발 기업은 임상을 마무리하기 전까지 실질적인 매출을 내기 어렵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야 한다면 기업은 신약 후보물질을 조기에 기술이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전무는 "기술이전은 기업의 기술력을 외부에서 인정받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산업 전체가 '완성된 치료제의 상용화'보다 '기술이전 타이밍'에 집중하게 되면 신약개발 생태계가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신약개발을 위해 특혜와 특례만을 요구할 수는 없는 만큼, 제약·바이오 특수성을 반영한 정교한 시장 규제와 제도 설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창립 80주년을 기점으로 세부 목표도 제시했다. 오는 2030년 신약 R&D 투자 매출액 대비 15% 이상 달성,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5종 창출 등을 통해 신약개발 선도국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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