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삼성전자 '갤럭시 S25'와 애플 '아이폰16'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44% 인상하고, 판매점에 지급하는 장려금도 크게 높였다. SK텔레콤은 해킹 사태로 인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방어적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정부의 신규영업 중단 해제에 대비한 선제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27일 해킹 관련 브리핑에서 "경쟁사들도 지원금과 장려금을 상향하고 있어, 기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시지원금 인상 직후인 26일, KT와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 수는 3033명으로 급증하며 효과가 즉각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갤럭시 S25'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기존 48만 원에서 68만 원으로, '아이폰16 프로·프로맥스'는 45만 원에서 65만 원으로 인상했다. 인상률은 각각 42%, 44%이며 신규가입·번호이동·기기변경 등 가입 유형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정부는 해킹 사태 이후 SKT에 대해 신규 가입자 및 번호 이동 수요를 제한하는 행정지도를 내린 바 있다. 이 조치는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을 중심으로 적용되며, 통신 3사를 함께 운영하는 일반 판매점은 예외다.
일각에서는 유심 교체율이 여전히 낮아 영업 재개는 시기상조라는 비판이 나온다. 전체 고객(알뜰폰 포함 약 2500만 명) 대비 유심 교체율은 약 17%에 불과하고, 특히 디지털 취약계층(약 320만 명) 중 교체 완료 인원은 1만 1000명에 불과하다.
반면 SK텔레콤은 이 같은 해석에 선을 그으며 "하루 30만 건 이상 유심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서 신규영업은 물리적으로도 어렵다"며, "전력은 기존 고객 보호와 유심 교체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SKT는 이번 사태 수습을 위해 '고객 신뢰 위원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위원회는 국내외 기업의 위기 대응 사례를 분석하고, 정보보호에 대한 장단기 투자 및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임봉호 MNO 사업부장은 "전 고객 대상 유심 교체 안내가 마무리되면, 유심 교체 속도와 무관하게 신규영업 해제에 필요한 환경이 갖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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