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회 현충일인 6일, 칠곡군 충혼탑 앞은 한 노병의 절절한 편지 한 장에 깊은 울림과 눈물로 물들었다.
이날 오전 10시, 칠곡군은 충혼탑 광장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을 기리는 추념식을 거행했다. 참전유공자와 유족, 지역 주민,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해, 묵념과 헌화·분향으로 조국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넋을 기렸다.
추념식에서는 박덕용 6·25참전유공자회 칠곡군지회장(92)이 '전우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구순을 넘긴 박 회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전우들을 회상하며 글을 읽어 내려갔고, 편지의 첫 문장에서부터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보였다.
"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던 모습, 가족을 향한 마지막 한마디가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린다…"는 구절이 낭독되자, 참석자들의 눈시울도 붉어졌고 김재욱 칠곡군수 역시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박 회장은 "먼저 떠난 전우들이여, 하늘에서 다시 만날 그날까지 잘 있으시게나"라는 말로 편지를 마무리했고, 행사장은 깊은 숙연함에 잠겼다.
김 군수는 "이날만큼은 우리가 그분들께 진 마음의 빚을 되새겨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는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편지를 통해 "이 땅에 남은 우리는 여러분이 남긴 뜻을 이어받아,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