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주주형 공동영농을 기반으로 한 농업대전환 모델을 통해 고령화와 일손 부족 등 농촌의 위기를 돌파하며, 혁신적인 농산업 구조 고도화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은 5일 경주시 천북면 식량작물 특구에서 '들녘특구' 성과보고회와 '경북 들녘한끼 1호' 현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도 및 시군 관계자, 들녘특구 참여 농가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경주 식량작물 특구는 지난해 136농가가 참여해 110ha 농지에서 벼·콩 등 여름작물과 밀·조사료 등 겨울작물을 이모작으로 재배하며 공동영농을 추진했다. 특히 고령 농업인들이 땅을 법인에 맡기고 주주가 되며, 드론 등 자격을 갖춘 청년농업인 10여 명이 영농을 주도하는 협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청년농업인들은 경운, 파종, 수확 등 기계화 영농을 책임지고, 공동체 법인은 생산물의 수매·유통·판매를 담당한다. 이를 통해 땅을 맡긴 농가는 3.3㎡(1평)당 2,000원, 공동영농에 직접 참여한 농가는 3,000원의 배당을 받아 기존 대비 두 배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청년 농업인들도 평균 2,000만 원의 부가 소득을 창출하며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특구는 이모작 농업에 그치지 않고 '豆근豆근 콩마을'로 특성화해, 농산물 가공·체험·요리까지 가능한 6차산업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했다. 즉석두부·콩물 가공, 농촌 체험 프로그램과 더불어 보리·제주피·코스모스 등 사계절 경관들녘 조성을 통해 힐링형 복합문화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착한두부' 브랜드의 지역 농산물 판매장도 함께 운영 중이다.
이날 함께 열린 '들녘한끼 1호' 현판식에서는 특구에서 생산된 우리 밀과 콩으로 만든 콩국수, 순두부짬뽕, 두부완자 등 새참 메뉴가 공개됐다. 농번기에는 현장 배달 서비스가,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는 코스요리 제공이 이뤄진다.
식량작물 중심의 들녘특구는 타 원예작물에 비해 단가가 낮지만, 6차산업 접목을 통해 농가소득 확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도시 근로자보다 농민 소득이 낮은 현실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 농업대전환이 이제 해답을 보여주고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혁신의 현장이 전국으로 확산돼 대한민국 미래 농업의 새로운 역사로 기록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는 경주 외에도 3개 지역에 들녘특구를 운영 중이다. 구미 밀밸리 특구는 프리미엄 식빵용 밀가루를 생산하고 있으며, 울진 경축순환 특구는 ㈜다원과 협약을 통해 콩물 수출 기반을 마련했다. 포항 특구는 잡곡 도정공장을 통해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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