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2년 만에 운영체제(OS)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반투명 시각효과 '리퀴드 글래스'를 새롭게 도입하고, 전화·메시지·페이스타임(영상통화)에 실시간 번역을 적용한 인공지능(AI) 기능도 강화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혁신은 없었다는 평가에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세계개발자회의(WWDC25)'를 열고 올해 가을부터 순차 배포할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공개했다.
이번 운영체제 변화의 핵심은 '디자인' 개편이다. 애플은 '리퀴드 글래스'라는 이름의 반투명 시각효과를 적용해 알림창, 아이콘, 검색창 등을 유리처럼 그대로 비치도록 했다. 첫 화면의 시계 위젯은 배경에 따라 크기가 자동 조절되는 등 동적 작동 방식도 새로 도입됐다.
운영체제 명칭 체계도 정비됐다. iOS18, 아이패드 OS18, 워치 OS11, 비전 OS2 등 제각각이었던 운영체제를 'iOS26'처럼 출시 연도에 맞춰 통일할 계획이다. 애플은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0월부터 새 운영체제를 배포할 예정이다.
AI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애플의 자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전화, 메시지, 페이스타임 등에서 실시간 번역을 지원한다. 모르는 번호의 발신자 정보를 안내하고, 통화 내용을 요약해 문자로 저장해주는 기능도 포함됐다.
이 외에도 오픈AI 챗GPT와 연동된 이미지 생성 도구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화면 속 정보를 인식해 관련 작업을 지원하는 '시각 지능', 수업 녹음을 자동으로 필기해 주는 '단축어 기능' 등도 탑재됐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1.2%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나 구글이 이미 구현한 기능을 애플이 이제야 따라잡은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실제로 실시간 통역은 삼성전자, 화면 속 검색 기능은 구글의 '서클 투 서치'와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개인화 AI 비서 '시리'의 고도화도 예고됐지만, 정식 출시는 연기됐다. 크레이그 페데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우리의 높은 기준에 도달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해서 소식을 전해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덴마크어, 네덜란드어, 노르웨이어, 포르투갈어(포르투갈), 스웨덴어, 튀르키예어, 중국어(번체), 베트남어 등 8개 신규 언어로도 제공될 예정이다.
신기능은 10일부터 애플 개발자 프로그램을 통해 테스트할 수 있으며, 일반 사용자용 베타는 내달 배포된다. 아이폰16 시리즈 전 모델,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 A17 프로 기반 아이패드, M1 이상 칩이 탑재된 아이패드·맥에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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