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아이폰의 탄생을 이끈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 세계적인 완구업체 마텔과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하드웨어 AI 시대'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화면 속 채팅형 인공지능(AI)으로 익숙했던 AI가 이제는 장난감부터 차세대 스마트기기까지 물리적 존재로 사용자 곁에 다가오고 있다.
16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오픈AI가 최근 바비 인형으로 유명한 글로벌 완구기업 마텔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양사는 핫휠, 우노카드 등 마텔의 대표 제품군에 AI 기술을 접목해 연령 맞춤형 놀이 경험을 구현할 계획이다.
마텔 최고프랜차이즈책임자(CFO) 조시 실버먼은 "AI는 우리 브랜드의 세계를 더욱 새롭고 흥미롭게 확장시킬 힘이 있다"며 "올해 말 첫 AI 융합 제품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양사는 구체적인 기능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안전·보안·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마텔과의 협력에 앞서 오픈AI는 아이폰 디자인의 주역 조니 아이브가 창업한 디자인 스타트업 IO를 65억달러(약 9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 올트먼 CEO와 아이브는 공동 성명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기업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IO 인수와 함께 오픈AI는 스크린 없는 AI 기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드폰처럼 착용 가능하며 카메라가 달린 이 장치는 휴대폰도, 웨어러블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브는 웨어러블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스마트워치류'와도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트먼은 시제품을 두고 "내가 지금까지 본 기술 중 가장 쿨하다"고 표현했다.
오픈AI의 하드웨어 AI에 대한 관심은 오래 전부터 이어졌다. 하드웨어 AI란 '소프트웨어에 갇혀있던 AI'를 벗어나 물리적 장치로 구현한 것을 뜻한다. 오픈AI는 지금까지 소프트웨어 회사였지만, 스마트폰과 노트북으로는 챗GPT를 '진짜 쓰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하드웨어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올트먼은 스마트폰의 중독성과 불편함을 지적하며, "기술은 사람을 돕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브 역시 "스마트폰 스크린이 사용자에게 걱정과 산만함을 안겨줬다"며, 이번 협업은 그런 기술 중독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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