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의 점유율 경쟁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지난 두 달간 가입자 이탈에 시달렸던 SK텔레콤이 마침내 본격적인 수습을 마치고 가입자 유치전에 재진입하면서, KT와 LG유플러스도 긴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여러 변수가 맞물리는 7월 이후가 본격적인 가입 유치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유심(USIM) 해킹 사태로 중단됐던 eSIM 신규 가입 영업을 재개했다. SK텔레콤은 4월 해킹 사고 여파로 번호이동과 신규 가입이 급감하며 가입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4월 한 달 동안 SK텔레콤에서는 휴대폰 회선 12만7000여 개가 줄고, 자사 망을 쓰는 알뜰폰에서도 3만3000여 개가 감소하며 총 16만 회선 이상이 이탈했다. 해킹 사고 발표 직후인 4월 22일부터 말일까지 번호이동으로만 9만2000여 개가 빠져나갔으며, 5월까지 누적 이탈 규모는 49만6009건에 달한다.
업계는 이러한 대규모 이탈 흐름이 6월 들어 주춤해질 가능성을 보고 있다. SK텔레콤이 유심 교체 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하고, 마침내 eSIM 영업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누적 유심 교체자는 840만명, 잔여 예약자는 153만명이다. 이 중 유심 교체 안내 문자만 받고도 아직 매장을 방문하지 않은 고객이 약 58만명으로, 실제 남은 교체 대기 인원은 95만명 수준이다.
재개된 eSIM 신규 가입은 SK텔레콤의 복귀 신호탄이자, 하반기 점유율 반전을 위한 첫 단추로 평가된다. 본격적인 마케팅 전면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영업 전략과 프로모션 재정비 작업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다만, 민관합동조사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고, 정부의 추가 제재 가능성이 존재해 상황은 유동적이다.
업계는 SK텔레콤이 점유율을 회복하려면 단순한 보안 수습을 넘어선 신뢰 회복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SK그룹은 사건 직후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보안 시스템 전면 재정비에 착수한 상태다. SK텔레콤은 이달 중 열리는 그룹 전략 회의를 계기로 본격적인 '사후 복구 단계'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본격적인 유치전은 7월 중순 이후가 된다는 전망도 있다. 7월 폐지 예정인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과 함께 정부의 통신비 완화 정책이 변수로 떠오른 탓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후보 시절 '전 국민 데이터 안심요금제' 도입과 통신비 세액공제 신설, 병사 요금 할인 확대 등을 약속했고 실제로 속속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단통법 폐지까지 맞물린다면 SK텔레콤의 유심 신규가입 재개 시점까지 더해져 7월에서야 단말기 보조금 경쟁이 격화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KT와 LG유플러스가 해킹 사태의 반사이익을 본 구도였지만, 이제부터는 SKT가 수세를 정비하고 반격에 나설 차례"라며 "eSIM 영업 재개는 시작에 불과하다. 3분기 통신 3사 모두 마케팅 수위를 높이며 전면전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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