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 일정 마치고 18일 귀국 … 트럼프와 첫 회담은 무산
【캘거리(캐나다)=서예진 기자】 취임 후 첫 순방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총 10차례 정상회담을 하며 12·3 내란 사태와 탄핵·파면으로 6개월 간 공백 상태였던 정상외교를 복원시켰다.
취임한 지 2주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도 외교무대에 데뷔해 국제사회에 한국의 새 정부 출범과 민주주의 회복을 알린 셈이다. 다만, 당초 예정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은 중동 상황으로 인해 취소됐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를 방문한 이 대통령은 순방 2일차인 17일(이하 현지시간) G7 정상회의 장소인 카나나스키로 이동해 총 7개국(브라질·인도·멕시코·영국·일본·캐나다) 정상, 2개 국제기구(UN·EU) 대표들과 회담을 가졌다. 캐나다 캘거리에 도착한 전날(16일)에 만난 남아프리카공화국·호주 정상을 더하면 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정상들은 총 11명(EU 2명)인 셈이다.
이에 더해 전날에 열린 캐나다 주최 환영리셉션 및 만찬에서도 이 대통령은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참석해 G7 초청국 정상들과 대화를 나눴다.
또 이날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서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사이에 앉아 많은 대화를 나눴다.
특히 이번 일정의 본행사 격인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서는 '에너지 안보'를 주제로 두 차례 발언하며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인공지능(AI)·에너지 연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가장 관심이 쏠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은 불발됐다. 당초 확대세션 이후쯤 한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수위를 더해가자 급거 귀국했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은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만료를 두고 만나는 것이라 관심이 쏠렸던 것인데,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미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한일정상회담이 더욱 관심을 받았다. 새 정부의 대일(對日) 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상견례 자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협력 및 관계 발전 방안을 주로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닌, '과거는 과거대로 잘 관리하고, 협력 문제를 더 키워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꾸려나가자'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알려졌다. 과거사와 협력은 별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실용 외교'의 취지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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