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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철강/중공업

관세 폭탄·수요 절벽에 철강사 R&D '멈칫'...기술 경쟁력 공백 우려도

포스코 포항제철소 외부 전경. / 포스코

미국이 이달부터 자국으로 수입되는 철강 제품에 대해 관세율을 50%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내놓으며 무역 장벽 후폭풍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 등이 겹치면서 국내 철강사들은 전방위적 위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연구개발 비용마저 줄어들고 있어 기술 기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 연구개발비는 4094억원으로 전년 4397억원대비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에는 872억원을 집행해 전년 동기 2126억원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현대제철의 올해 1분기 연구개발 비용도 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888억대비 약 42% 감소했다.

 

연구개발 조직 수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 철강부문 연구개발 조직 수는 30개로 전년 33개 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이 아닌 기술 기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제기된다.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는 반면 국내 철강사들은 기술력 중심으로 대응했는데 이같은 연구개발 투자 축소 기조는 장기적으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도 고품질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면서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22년 '철강산업 고품질 발전에 관한 지도의견'을 통해 중장기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 투자 비중 확대도 포함됐다. 중국은 철강제품 매출 대비 R&D 비중을 지난 2019년 1.26%에서 올해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1분기 기준 포스코의 R&D 비중이 1.05%, 현대제철이 1.1%인 점을 고려하면 기술력 측면에서도 중국과의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례없는 불황 앞에서 주요 철강사들은 공장 가동을 멈추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포항제철소 내 1제강공장을 폐쇄한 데 이어 같은해 11월에는 5년 9개월간 운영해 온 1선재공장도 문을 닫았다. 현대제철 역시 지난 4월 7일부터 포항 2공장에 대해 휴업 조치를 단행했다. 해당 공장은 지난해 11월에도 폐쇄가 추진됐으나 당시 노조의 반발로 축소 운영을 이어오다 극심한 수요 부진에 결국 가동을 멈췄다.

 

철강사들이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기술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도 지난 9일 '제26회 철의 날' 행사에서 "지속되는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산·학·연·관의 R&D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원천기술 및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집중해 독보적인 기술 우위를 선점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고부가 제품 개발 및 수익성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은다. 특히 조선, 자동차 등 수요 산업에 맞춘 새로운 강종 개발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어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은 여전히 국가 기간산업의 핵심축이지만 연구개발 투자가 줄어든다면 산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라며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기술 혁신없이 수익성 회복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기술 경쟁력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기에 정부의 실질적인 연구개발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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