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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난독·학습결손 학생도 ‘성장 중’…정근식 ‘1호 결재’, 학생 변화 이끈다

서울시교육청, 3월 강동송파학습진단성장센터 개소
기초학력 진단부터 정서·행동 지원까지 맞춤형 연계
서울시의회와 19일 간담회…성과·과제·확대 필요성 논의
정근식 교육감 “25개 자치구에 센터 설치, 100억 예산 필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9일 오전 강동송파교육지원청에서 '서울시의회와 서울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강동송파학습진단성장센터' 간담회를 마친 뒤 센터 관계자들에게 프로그램 설명을 듣고 있다. /이현진 메트로신문 기자

"수학이 처음으로 재미있었어요." "난독증으로 시험지를 읽을 수 없던 아이가 100점을 맞았어요."

 

서울시교육청 강동송파학습진단성장센터가 난독증과 학습격차 등 학습 취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지원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서울시교육청의 시범 사업으로 문을 연 이 센터는 남부·중부·성북강북 권역과 함께 4개 권역에서 동시에 개소됐으며, 오는 2026년까지 서울시 내 11개 교육지원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센터 건립은 '기초학력 보장'과 '학습 격차 완화'를 핵심 과제로 내세운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의 첫 결재로 추진됐다. 정 교육감은 학습 기회에서 소외된 학생들이 뒤처지지 않도록 지원 체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구체화하고 있다.

 

■ "시험지를 못 읽던 아이가 100점을"... 학습소외 해소 시범사업 본격화

 

센터는 이름 그대로 '진단'에서 '성장'까지 책임지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학생들은 먼저 기초학력 진단검사, 학습 스타일 분석, 심리·정서 검사 등을 받은 후 전문 상담교사와 함께 개별 지원 계획을 수립한다. 이후에는 국어, 수학 등 기초과목에 대한 보정 학습, 자기주도 학습법 훈련, 심리적 지지 프로그램까지 연계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19일) 오전 9시 강동송파교육지원청에서 '서울시의회와 서울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강동송파학습진단성장센터' 간담회를 개최하고 센터 개소 이후 성과와 과제, 확대 필요성 등을 집중 논의했다. 서울시의회, 교육청, 교사·학부모·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인 이번 간담회는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현장 전략을 공유하고 개선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들도 직접 변화를 체감한 경험을 공유했다. 초4·초2 자녀가 난독증인 학부모 조현주 씨는, 센터가 지난 3월 개소하기 전 운영되던 학습지원센터 시절부터 자녀가 지원을 받아왔다며 "입학 초기, 아이는 시험지를 읽지 못해 늘 0점이었지만, 지금은 100점도 받는다. 수학을 못한 게 아니라 문제를 읽지 못했던 것"이라며 "이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인식만 가진 채 자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 찾아가는 '학습비타민'…학교가 감당 못한 사각지대 메운다

 

특히 학습진단성장센터의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는 '찾아가는 학습비타민'으로, 수업 중 맞춤형 지원, 방과후 집중지도, 학습전략 향상 등이 진행된다. 송파 지역 초·중·고교 72개교에 협력강사가 파견돼 올해만 130여 명의 학생을 지원하며 기초학력 결손 예방에 나서고 있다.

 

난독·경제성 지능 등 학습지원이 필요한 학생 137명을 대상으로는 국어 중심의 맞춤형 지원이 강화되고 있다. 센터는 건국대, 송파구청 등과의 협력으로 지역 기반 모델도 발전시켜가고 있다.

 

학습진단성장센터는 지역별 교육 여건과 학생들의 학습 수준 차이를 반영해 운영 방식과 프로그램을 차별화해 단일 모델이 아닌 유연한 운영 체계를 지향하고 있다. 예컨대, 강동송파센터는 지역 내 학습 격차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특성을 반영해, 정서·행동 지원이 필요한 초등 저학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세호 고덕중학교 교장은 "고덕중은 지난 2019년 재건축이 완료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 안에 위치해 학생 수가 많고 학부모 교육 열의도 높은 편이라 전반적인 진학 성과도 좋지만, 그만큼 학력 격차도 크게 나타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문제로 기초학력 증진이 학교의 주요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현재 5명의 학생이 참여 중인 '학습비타민' 프로그램이 학교가 감당하기 어려운 사각지대를 효과적으로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 개별 성장을 지원하고 기록하는 역할은 수석교사와 연구부장 등으로 구성된 '학습성장맞춤지원단'이 맡고 있다. 이들은 센터 내에서 학습 진단과 맞춤형 지원을 담당하며, 학생의 변화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 예산 확보·지역 협력 없이는 지속 어려워…정근식 "100억 예산 필요"

 

전문가들은 센터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 ▲예산 확보 ▲공간 개선 ▲특화 프로그램 개발 ▲지역 네트워크 강화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강동송파학습진단성장센터는 현재 서울시교육청의 운영 지원을 받고 있지만, 특화 프로그램에 대한 별도 예산은 없어 지역 기관의 협조를 통해 4개의 특화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조현석 강동송파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겐 100가지 이유, 1000가지 사정이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학생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듣고 진단해 전문가의 지원을 통해 기초학력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예산 확충이 불가피하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현재 한 센터당 운영 예산이 4~5억원 수준이지만, 난독이나 지능·경제성 진단을 받은 학생들을 모두 수용하려면 예산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라며 "25개 자치구에 하나씩 센터를 설치하려면 약 80억원이 들고, 내년에는 100억원 규모로 기초학력 성장센터를 확충해 전국적 모델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울형 기초학력 보장 체제를 체계화해 나가기 위해서는 시의회와 지역사회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시의회에 예산 확대를 적극 요청했다.

 

최호정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은 "기초학력 문제는 단순한 교육 이슈가 아니라 서울시 전체가 안고 가야 할 공동과제"라며 "학생 학습향상 조례 제정과 같은 제도적 장치로 꾸준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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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은 19일 오전 9시 강동송파교육지원청에서 '서울시의회와 서울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강동송파학습진단성장센터' 간담회를 개최하고 센터 개소 이후 성과와 과제, 확대 필요성 등을 집중 논의했다. 서울시의회, 교육청, 교사·학부모·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인 이번 간담회는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현장 전략을 공유하고 개선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이현진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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