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많이 몰리진 않았어요. 이번 주에 대대적인 프로모션(판촉행사)이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지난주 조건이 더 좋았어요."
50일 만에 문을 다시 연 SK텔레콤, 현장은 아직 조용했다. 단통법 폐지와 갤럭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통신 유통 현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기대됐던 파격 보조금은 아직 없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SK텔레콤 대리점주 A씨에 따르면, 이번 주 SK텔레콤 번호이동을 통한 갤럭시 S25 가입 시 조건은 출고가 115만원(256GB 기준)에 공시지원금 50만원(5GX 플래티넘 요금제 기준), 70만원 추가 지원금, 5만원 페이백(현금지원금)이다.
지난주에는 3만원대 요금제로도 같은 조건으로 가입할 수 있었다. 이탓에 일부 대리점은 번호이동 고객을 보조금 수준이 높을 때 스마트폰 구매를 미리 계약한 후 영업재개일부터 개통하는 선 예약제를 진행하기도 했다.
"주변에선 좀 더 기다려보자는 분위기예요. 단통법 폐지 이후가 진짜 시작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SK텔레콤이 유심(USIM) 신규가입까지 영업을 재개하면서 50일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수가 순증했다. 그러나 일선 대리점에서는 대대적인 프로모션이 7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신규 가입유치 영업 재개 첫날인 24일 SK텔레콤에서 KT·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5190명, 반대로 KT·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넘어온 가입자는 5447명이었다. 이로써 SK텔레콤 가입자는 하루 만에 257명 증가했다. 지난 4월 22일 처음 핵심 서버의 유심 정보 해킹 사태가 발생한 후 SK텔레콤과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에서 통신사를 이동한 사람의 수는 81만 6000명에 달한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1일부터 정부 권고에 따라 신규 가입 영업을 중단했으며, 이심(eSIM) 신규가입이 재개된 지난 16일까지 조치를 유지했다. SK텔레콤 가입자에 대한 유심 교체를 우선시 하기 위해 유심 물량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유심 교체 예약자에 대한 교체를 마무리 함에 따라 지난 23일 신규 영업 중단을 해제했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이 향후 교체 수요 이상으로 유심 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지난 20일부터 변경된 새로운 유심 교체 예약시스템이 안정화됐다고 판단했다.
신규 영업이 가능해지면서 SK텔레콤이 파격적인 지원책을 쏟아낼 것이란 기대와 달리, 현장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했다. 이미 이심 가입 재개 시점에 일부 프로모션이 진행되긴 했지만, 다음 달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폐지와 갤럭시Z 폴드·플립7 신제품 출시 등이 맞물리며, 본격적인 경쟁에 앞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라는 설명이다.
단통법은 다음달 22일을 기점으로 폐지 될 예정이다. 단통법은 이통사와 제조사가 지급할 수 있는 보조금 상한선을 정해 과도한 보조금 경쟁을 막기 위한 법이었으나 폐지되면 통신사나 제조사가 자율적으로 보조금을 책정할 수 있게 된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미 자급제, 알뜰폰 시장의 활성화로 보조금 출혈경쟁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SK텔레콤의 가입자 비율 40%가 깨졌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단통법 폐지를 기점으로 지원이 쏟아질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갤럭시Z 폴드·플립7 공개도 하나의 변수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9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Z 폴드·플립7을 공개하는 언팩 행사를 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영업 중단 해제) 조치로 그동안 유심 교체에 집중하던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영업이 가능하게 됐다"며 "전국 유통망과 협업해 신규 가입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차질 없이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유심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며 "최근 개편된 (유심 교체 예약) 신청 사이트를 활용해 고객 희망 일정에 맞춰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과기부는 최근 국정기획위원회에 SKT 해킹 사고 조사 최종 발표를 이달 말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SKT는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온 뒤 고객 보상안과 재발방지책 등 후속 조치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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