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손해율 이미 80%대 중반…여름철 집중호우 우려
중부 중심 마른 장마 양상…국지성 침수 피해는 변수
장마가 시작됐지만 강수량이 적은 '마른 장마'가 이어지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되고 있다. 상반기부터 손해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장마철 집중호우가 덜하면 손해율 부담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기상청은 올해 중부지방의 장마가 지난달 19일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평년보다 3일 정도 빠르고 7월 중순쯤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장마 시작 이후 중부를 중심으로 큰비가 많지 않아 '마른 장마'란 말이 등장했다. 7월 초 현재까지도 중부 지역의 강수량은 평년을 밑돌고 있다. 또한 기상청은 지난 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제주도는 지난달 26일, 남부 지방은 1일에 장마가 종료된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의 올해 장마 기간은 지난달 12~26일로 2주 만에 끝났다.
이러한 기상 변화는 보험업계에도 민감한 사안이다. 장마철 집중호우나 빗길 사고, 차량 침수 등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급격히 끌어올리는 계기가 된다. 특히 대규모 침수는 대부분 전손 처리돼, 보험사 입장에서는 수십 대의 차량 피해가 한 번에 발생하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5대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월별 평균 손해율을 보면 6월 79.4%에서, 7월 81.8%, 8월 83.8%, 9월 86.1%로 오름세를 보였다.
아울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이미 상반기부터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빅5 손보사의 2025년 1~5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2.8%로 전년 동기보다 3.4%포인트(p) 높아졌다.
보험사별로는 삼성화재 82.7%, 현대해상 82.8%, DB손보 82.7%, KB손보 82.7%로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80%선을 이미 초과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만약 마른 장마가 지속돼 강수량이 줄어들 경우 이 같은 대규모 사고 발생 가능성도 낮아질 수 있다. 업계는 이번 장마가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장마철 강수량이 예년보다 줄어든다면 손해율 상승세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보험사 관계자는 "여름철 집중호우가 줄어 들면 침수 피해나 빗길 사고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마른 장마가 반드시 안전한 여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경고도 있다. 마른 장마로 전반적인 강수량은 줄었지만 돌발성 국지호우가 늘어나면 침수 사고는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강우 예측이 어려워지고 돌발성 호우가 늘어나면서 순식간에 비가 퍼붓는 극한 호우도 들쭉날쭉해지고 있다. 시간당 100㎜가 쏟아지는 극한 호우는 지난 2021년 단 한 차례만 관측됐으나 2022년 15회, 2023년 0회, 2024년 16회로 연도별 횟수 편차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장마 영향보다는 집중호우의 영향이 더 크다"며 "침수로 인한 전손 피해가 손해율에 제일 치명적으로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마처럼 '기간'이라는 개념보다는 짧은 시간이더라도 돌발성 호우 및 태풍 등에 대한 피해가 손해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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