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로 비상등이 켜진 이랜드리테일이 일부 점포 매각 및 폐점에 이어 자회사 개편을 단행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비상경영을 선포한 이랜드리테일이 이랜드킴스클럽과 이랜드글로벌을 흡수합병하면서,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이 각각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인 이랜드킴스클럽과 이랜드글로벌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이랜드킴스클럽은 대형마트 운영법인이며, 이랜드글로벌은 글로벌 패션브랜드 운영법인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합병 목적은 사업 경쟁력 강화 및 기업가치 증대라는 게 이랜드리테일 측 설명이다. 지속적인 실적 감소로 유통 사업 경쟁력을 강화에 더욱 힘써야 할 필요성이 증대되자 자회사를 합병하면서 본격적인 구조 재편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실제 이랜드리테일 앞에는 해결해 나가야 할 도전 과제가 산적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실적이다. 최근 3년 이랜드리테일의 연결기준 매출을 살펴보면, 2022년 1조 6161억원에서 2023년 1조 5713억원, 2024년 1조 5649억원으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669억, 517억, 300억원으로 2년 만에 절반가량으로 줄었으며, 당기순적자는 마이너스(-)875억, -840억, -1679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실적이 받쳐주지 않자,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4월 5년만에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비핵심 점포를 폐점 및 매각하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올해 초에는 동아백화점 대구 수성점과 강북점, NC아울렛 경산점 점포가 매각 대상이 됐다. 이 외에도 뉴코아 인천 논현점이 지난달 30일부로 영업을 종료하고, 15년 만에 폐점 수순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노조와의 갈등도 점화됐다. 이랜드노동조합은 지난 5월 고용노동부에 이랜드리테일의 구조조정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이랜드리테일 노조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이) 비상경영이라는 미명 아래, 관리직 직원들에게 물류 발령을 강행하고 희망퇴직과 희망휴직을 선택지로 제시하는 계획을 세우고, 동시에 주차, 보안 도급사에 대해서는 계약 해지를 통해 대량 해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유통 업황이 좋지 않은만큼, 오프라인 유통 기업이 경쟁력을 제고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나이스 신용평가 관계자는 "소매유통기업의 낮은 판매 성장률, 이커머스 플랫폼 등과의 고객 유치 경쟁 심화 등으로 향후 1년 간 소매유통기업들의 전반적인 영업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실제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5월 이랜드리테일 기업 신용 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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