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출 규제로 출렁였던 신축 전세시장이 조정 국면을 지나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와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자이 디센시아' 등은 고점 대비 수 억 원의 전세가가 하락한 이후 현재는 시장에 나온 물건 자체가 드물다. 전세가가 충분히 조정됐다는 인식과 함께 실입주 전환 움직임이 확산되며, 하락 추세는 사실상 멈춘 상태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메이플자이 국평(전용 84㎡)의 전세가는 규제 전 20억원 안팎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14억5000만~15억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약 4억~5억원 하락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매물이 거래되거나 실입주로 전환되면서 시장에 남아 있는 전세 물건이 많이 줄었다.
이곳에서 부동산 공인중개업을 하는 A씨는 "입주 초반엔 전세물건이 많이 나왔지만 대부분 빠르게 소화됐다"며 "남아 있는 일부 매물도 집주인이 직접 들어가 살겠다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선택지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전세가가 떨어질 여지는 많지 않다는 게 현장의 분위기다"라고 덧붙였다.
입주장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하락세를 멈추게 하는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입주 초기에는 다수의 전세 물량이 공급되며 일시적으로 가격이 하락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조합원 실입주가 완료되면 시장에 풀릴 수 있는 물건 자체가 급감한다. 메이플자이 역시 8월 말 입주 마무리를 앞두고 있어, 전세 공급은 앞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휘경자이 디센시아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평 기준 전세가는 규제 발표 전 7억5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6억7000만~7억원으로 5000만원가량 낮아졌다.
전용 59㎡ 역시 5억7000만~6억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3000만~4000만원 하락한 상태다. 이 단지는 실입주 비중이 높고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 선호 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전세 물건은 상당히 줄은 상태다.
인근 공인중개사 B씨는 "입주 전부터 실거주 목적의 계약이 많았고 규제 발표 이후에도 실수요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매물이 없다는 점에서 가격 하락세는 거의 멈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세시장에서는 대출 규제가 장기화되긴 어렵다는 시각도 확산되고 있다. 전세자금대출은 대표적인 서민주거 정책으로, 장기적인 제한은 실수요자 피해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B씨는 "전세자금대출은 서민층을 위한 제도인데, 이를 막아버리면 실입주를 원하는 사람들조차 시장에 들어오기 어렵다"며 "시장에서는 정부가 이대로 오래 끌고 가기는 어렵고, 보완책이 조만간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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