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LNG(액화천연가스)선 슈퍼사이클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해양플랜트 사업이 부상하는 모습이다. 특히 아프리카·미국·동남아 등 주요 지역의 천연가스 개발 확대에 따라 관련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고유가 흐름과 글로벌 에너지 안보 이슈가 맞물리며 해양플랜트 사업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FLNG의 수요가 장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고정식 LNG 플랜트 대비 인프라 구축 비용이 적고 위치 이동이 가능한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어서다.
LNG선의 수요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있으나 올해 상반기 LNG운반선 발주는 총 8척에 그쳐 전년 동기 65척에 비해 급감했다. 미국이 텍사스와 루이지애나를 중심으로 LNG 수출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수요 확대 요인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따르나 업계에서는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의 수주 역량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책적 지원 흐름도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4일 'K-조선사·기자재사 상생 간담회'를 열고 업계 성장을 위한 지원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정부는 LNG선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들을 챙기겠다고 언급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지역 선주와 '해양생산설비 본 계약 체결 전 예비작업'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계약금은 869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8.8% 규모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계약은 모잠비크 코랄 북부 가스전 FLNG 관련 건으로 알려졌다. 본 계약이 체결된다면 총 수주 규모는 24억달러(약 3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이다.
현재까지 발주된 FLNG프로젝트는 총 10기로 파악되며 이 가운데 5기를 삼성중공업이 수주했다. FLNG의 경우 1대당 수주금액이 2조~3조원에 달할 정도로 고부가가치 설비로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한 것으로 관측된다.
HD현대중공업도 해양부문 강화를 위해 해양플랜트 전 주기를 아우르는 '턴키 솔루션'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게이트에너지와 해양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 전반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통합 공급체계 구축에 나섰다. 올 초에는 오세아니아 선사로부터 원유운반선 2척, 중동 발주처로부터 해상플랫폼 상부 구조물 1기를 수주하며 총 1조7000억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서아프리카 심해에 특화된 FPSO(부유식 생산 저장 하역 설비)를 앞세우고 있다. 해당 선박은 미국 선급 ABS와 프랑스 선급 BV로부터 공식 인증을 획득하며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는 일반 상선보다 단가가 훨씬 높고 규모나 기술 난이도 면에서도 고부가가치 선박에 해당한다"며 "글로벌 에너지 수급 변화에 따라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만큼 향후 조선사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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