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권 안팎의 사퇴 요구가 이어지면서 대통령실이 고심에 빠진 모양새다. 지난달 지명된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는 18일에 마무리되는 만큼, 이재명 대통령이 여론을 지켜본 후 주말쯤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7일 "대통령실은 아직 다른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서 청문회가 마무리되는 금요일(18일) 이후에 대통령께 전체적인 상황을 종합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 수석은 "종합 보고를 할 때 대통령께서 어떤 지침을 주실지는 지금 예측하기 어렵다"며 "따라서 제가 볼 때는 대통령실의 기류가 바뀌었다든가, 혹은 대통령 기류가 여전하다든가 하는 그 기류에 관한 얘기는 정확한 접근은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말하자면 어떤 판단에 대한 기류가 현재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 종합 보고는 하지 않았고, 그 이후에 대통령이 인사권자로서 일정한 판단을 하실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직은 어떤 방향으로 갈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어쨌든 다양한 통로를 통해서 여러 여론을 청취하고 계시고, 또 실제로 청문회 과정에서 나왔던 여러 쟁점들에 대해서도 일일 보고를 통해서 상황은 잘 파악하고 계신다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앞서 우 수석은 전날 한 방송에서도 "아직 청문회가 다 끝나지 않아 누구는 임명하고 누구는 임명하지 않겠다는 것을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강 후보자와 이 후보자에 대한 시민사회와 여권 내부의 부정적 여론 역시 이 대통령에게 보고되고 있다는 취지로도 말한 바 있다.
그간 대통령실은 강선우·이진숙 후보자에 대한 사퇴 여론이 높아지고 있었음에도, '청문회가 진행 중이니 지켜보자'는 취지의 입장을 견지했다.
특히 전날(16일) 일각에서 대통령실 분위기가 강 후보자 자진사퇴로 기울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대통령실은 이날 이른 오전에 이규연 홍보소통수석 명의로 "강선우 후보에 대해 자진사퇴로 대통령실 분위기가 기울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대통령실은 기존 입장에 변함없다"는 입장문이 나오기도 했다.
또 강유정 대변인 역시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장관 인사 관련해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에 있다"며 "다수의 언론에서 대통령실의 인사 관련 기류에 변화가 있다는 해석 기사가 나왔지만 기류 변화가 없다고 지금 공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청문회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다양한 보고도 받고 있지만 아직 특별한 기류 변화가 없다"고 재차 밝혔다.
이에 지난달 지명된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끝나는 18일 이후 이 대통령이 의중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 전까지는 여론의 향배를 주시할 방침이다. 두 후보자의 부정 여론이 커지면 1기 내각 전체에 퍼질 수 있기에, 이 대통령의 고심도 길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역대 정부를 살펴봐도 1기 내각 인사가 청문회 단계에서 2~3명씩 낙마하는 일은 드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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