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6·27 부동산 대출 규제' 시행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생애 첫 주택을 구매한 무주택자의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층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며 기존에 실수요가 꾸준하던 중저가 지역까지 매수세 위축이 확산되고 있다.
23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23일까지 수도권에서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다세대, 연립주택 등)을 생애 처음으로 매수한 무주택자는 총 1만3,15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출 규제 시행 직전인 6월 같은 기간(1일~24일)의 1만6,548명보다 21% 감소한 수치다.
서울의 감소 폭은 더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서울 내 생애 첫 주택 매수자는 5,122명에서 3,343명으로 34.7% 줄었고, 경기도도 9,072명에서 5,926명으로 34.7% 감소했다. 반면 인천은 오히려 2,354명에서 3,887명으로 65.1% 급증해 대조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규제 영향이 덜한 인천으로 일부 수요가 옮겨간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대출 규제로 실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던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 등 서울의 중저가 밀집 지역마저 영향을 받았다. 기존에는 가격 부담이 덜한 이들 지역이 청년·신혼부부의 '첫 집 마련'의 주요 무대였지만, 대출 규제 도입으로 자금 여력이 떨어지며 이마저도 힘들어진 상황이다.
이번 통계를 두고 시장에서는 실수요 위축에 따른 거래량 감소와 가격 조정 우려가 제기되는 한편, 상대적 반사이익을 누리는 인천 등 외곽 지역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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