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부담 줄이고 신사업 투자 지원 절실
국내 제조업체들이 주력산업의 수명이 다해가고 있다는 경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업체 218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신사업 추진현황 및 애로사항' 조사에 따르면 기업 83.9%가 주력산업분야에서 경쟁 우위가 없거나 추월당했다'는 판단을 드러냈다. '경쟁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는 기업은 전체의 16.1%에 불과했다.
경쟁 우위가 없거나 추월 당했다는 답변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기술격차 사라져 경쟁이 치열하다 61.3% ▲경쟁업체가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 17.1% ▲경쟁력에서 이미 추월됐다 5.5%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기업의 54.5%는 현재 자사의 주력제품이 시장 포화상태인 '성숙기'고 답했고, 시장 감소상황인 '쇠퇴기'라고 답한 기업도 27.8%에 달했다. '성장기'라고 답한 기업은 16.1%에 그쳤고 시장 형성 초기인 '도입기'란 응답은 1.6%였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이 성숙·쇠퇴기라는 답변 비중이 가장 높았고 정유, 석유화학, 철강이 그 뒤를 이었다. 기계, 섬유, 자동차, 식품, 전자 등의 업종도 성숙·쇠퇴기라는 답변이 80%를 상회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대표적인 중국발 공급과잉 업종인 전 세계 철강 공급과잉 규모가 지난해 6억3000만t(한국 조강생산량 6300만t)을 넘어 2027년 7억t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주력 산업의 수명이 다해가고 있음에도 신사업 추진은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기업들의 42.4%만이 현재 주력제품을 대체할 신사업을 착수했거나 검토중에 있다고 답했으며, 과반이 넘는 57.6%의 기업은 '현재 진행 중인 신사업이 없다'고 답했다.
시장 포화 상태에서 기존 사업에만 매달리는 보수적 경영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업들이 신사업 추진을 포기한 이유로는 ▲자금난 등 경영상황 악화(25.8%) ▲신사업 시장·사업성 확신 부족(25.4%) ▲신사업 아이템 미발굴(23.7%) 등이 지목됐다.
대한상의 김현수 팀장은 "높은 불확실성에 위축된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기업의 실패 리스크를 분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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