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현대로템, 수출로 분기 최고 실적
정부, 컨트롤타워·R&D 세액 감면 전방위 지원
NATO 국방비 증액에 장기 호황 기대감 확대
국내 방위산업체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LIG넥스원)가 올해 2분기에 매출 9조 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148%라는 폭발적 성장을 기록했다. 유럽·중동 주요국과의 전차·유도무기·완제기 등의 대형 수출 계약이 이어지면서 K-방산은 '글로벌 톱티어'로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방산 '빅4'의 매출은 9조 46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8102억 원)대비 148%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1조 2848억원으로 전년 동기(5950억 원) 대비 115%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연결 매출 6조 2735억 원, 영업이익 8644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상방산 부문 매출은 1조7732억원, 영업이익은 55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큰 폭 성장했다. 다연장로켓 '천무'의 신속한 해외 공급이 주효해 수출 매출은 1조8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
현대로템은 매출 1조4176억원, 영업이익 2576억원, 순이익 1906억원을 거두며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LIG넥스원은 매출 9454억원, 영업이익 776억원을 기록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항공우주(KAI)는 매출이 8283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52억원으로 15% 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방산업계의 호실적 배경에는 내수 중심 구조에서 수출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전략이 있다. K-방산은 실제 전력화된 무기체계라는 점에서 해외 시장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지정학적 특성상 휴전 상태에서 상시 전투태세를 유지하며 검증된 성능, 글로벌 경쟁사 대비 가격 우위, 빠른 납기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 현대로템은 지난 1일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65억 달러(약 9조 원)로 단일 방산 수출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다. 국내 생산 116대와 폴란드 현지 생산 64대를 포함해 총 180대를 공급하며, 능동방호체계(APS) 탑재, 성능 개선, 유지·보수(MRO), 기술 이전까지 패키지로 제공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현지 최대 민간 방산기업 WB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텀시트(Term Sheet) 계약을 체결했다. KAI는 지난 6월 필리핀과 FA-50PH 경공격기 12대(약 9777억 원) 수출 계약을 맺었다. LIG넥스원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M-SAM)과 경어뢰 '청상어' 등 주력 제품의 수출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국내 '빅4'의 실적 상승세는 지속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글로벌 4대 방산 강국'이라는 목표를 설정하면서 수출 컨트롤타워 신설과 금융지원, 기업의 연구개발(R&D)투자 세액 감면 등으로 총력 지원해 K-방산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기 때문이다.
또한 동유럽과 중동 등에서 신무기 도입이 추진되고 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국방비 지출액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5%까지 증액하기로 하는 등 미래 수요도 더욱 확대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동 긴장 고조로 신무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K-방산은 성능과 가격 경쟁력, 신속한 납기에서 강점을 갖춰 향후 수년간 수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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