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제조사들이 미니LED 액정표시장치(LCD) TV로 프리미엄 LCD TV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는 프리미엄 TV시장에서의 제품군을 확대하며 사업 고도화로 승부수를 던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집약한 115인치 '마이크로 RGB(빨강, 초롱, 파랑)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마이크로 RGB TV란 백라이트(광원)가 필요한 LCD TV의 일종으로 백색 LED 대신 미세 RGB 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한 하이엔드 LCD TV다.
이처럼 국내 가전업계가 프리미엄 시장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에 맞서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의 TV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는 올해 2분기 매출 7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LG전자 또한 TV를 포함한 MS사업본부는 영업손실이 191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 126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실적 둔화의 배경에는 경기 위축으로 인한 수요 정체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꼽힌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LCD 중심의 중국 공급망과 차별화되는 고급 제품군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종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상무는 금일 서울 강남구 삼성강남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마이크로 RGB TV는 혼색을 방지하기 위해 좁은 반치폭을 갖는 RGB 개별 LED 적용 및 LED 별 최적의 파장을 설계했다"고 했다.
특히 해당 제품은 RGB LED 칩 크기를 10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줄인 마이크로 RGB 기술을 적용해 보다 촘촘하고 정교한 색상 및 밝기 제어가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미세하게 조정해 명암 표현을 높이는 로컬 디밍 효과를 극대화한다. 앞서 중국이 상용화한 'RGB 미니 LED TV'의 LED 소자 크기는 100~500㎛이다.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상무는 "LED 소자의 순도가 더 높고 정교한 광 제어를 통해 색 재현력의 차이가 (중국 TV대비) 분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LG전자 또한 프리미엄 제품인 OLED TV와 프리미엄 LCD TV인 QNED TV를 통한 '듀얼 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생산하는 LCD의 깜빡임(플리커) 현상과 블루라이트를 방출이 눈에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OLED는 이러한 문제를 없앤 점을 회사 측은 강조했다.
양사는 AI(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경쟁력 강화에도 매진 중이다. 삼성전자 마이크로 RGB TV는 AI 기술 기반의 컬러 최적화 엔진인 '마이크로 RGB AI 엔진'을 탑재했다. AI가 영상 콘텐츠의 화질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색감을 조정해 몰입감 있는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종포 삼성전자 상무는 "(마이크로 RGB AI 엔진을 통해) 입력 영상을 실시간으로 검출해 10단계로 분류한 후 1024단계로 매핑시켜 입력 해상도와 관계 없이 빠르게 초고화질로 리마스터링 할 수 있다"라며 "기존 AI엔진에서 어드밴스된 것으로 AI컬러 엔진은 NPU기반으로 하드웨어적으로 구현됐고 뉴럴 네트워크의 개수가 학습을 통해 지난해보다 고도화됐다"고 말했다.
LG전자의 OLED TV는 리모컨에 AI 전용 버튼을탑재해 고객의 AI 기능 접근성을 향상시켰다. 사용자는 리모컨의 AI버튼을 통해 사용 이력, 시청 환경을 분석해 검색 키워드 시청 프로그램 등을 추천받을 수 있다. 또한 '보이스 ID' 기능을 통해 목소리로 사용자를 구분해 계정을 전환하고 개인별 최적화된 콘텐츠와 화질 모드를 제공한다.
LG전자 박형세 MS사업본부장 사장은 "2025년형 신제품은 실생활에서 고객에게 실질적인 이점을 제공하는 공감지능(AI)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며 "손에 잡히는 AI 기능을 통해 고객의 TV 시청 경험을 한 차원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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