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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제약/의료/건강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갈등 최고조..사상 초유 '셧다운' 위기 맞나

여름 휴가철,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내 면세구역에서 출국을 앞둔 여행객들이 오가고 있다./뉴시스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면세점들이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며 법원에 조정을 요청한 가운데 인천공항공사(인천공항)는 조정에 불참을 선언하며 협상의 여지가 조금도 없음을 시사했다. 면세점들은 조정이 결렬될 경우 위약금을 내고라도 철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항 면세점의 셧다운 위기도 고조됐다. 업계는 재입찰이 이루어질 경우 중국 기업의 내수 잠식 우려가 높아진다며, 인천공항의 협상 참여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공항 면세점, 수익성 악화 원인은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지난 12일 신라·신세계면세점이 제기한 임대료 감액 민사조정 신청과 관련해 법원의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2차 조정에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임대료 인하 여지가 전혀 없음을 밝힌 셈이다.

 

신라·신세계면세점은 지난 4월과 5월 인천공항에 수차례 임대료 인하를 요청했다. 인천공항이 이를 거부하자 법원에 임대료 40%를 인하하는 민사조정 신청을 냈다.

 

면세점들이 철수 카드까지 꺼내며 임대료를 낮춰달라 요구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수익성 악화에 있다. 2023년 7월부터 인천공항의 면세점 임대료가 여객 1인당 단가(수수료)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당시 신라 면세점은 1인당 8987원, 신세계 면세점은 1인당 9020원을 제안하며 10년 사업권을 따냈다. 인천공항이 제시한 최저 수용 단가보다 60% 이상 높은 금액이다.

 

특히, 엔데믹 이후 공항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매월 300억원 이상, 연간 5000억원 이상의 임대료를 납부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은 줄어들었다. 최근 공항 면세점 보다는 온라인 면세점과 올리브영 등의 현지 매장으로 관광객들의 주요 쇼핑 채널이 전환된 탓이다. 두 면세점은 매달 50~100억원 사이의 마이너스 수익을 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2023년 당시 입찰 금액도 2019년 대비 낮은 금액이었다. 하지만 환율 상승이라는 복병을 만났고, 객단가(고객 1명이 평균 지출하는 금액)도 2019년 수준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며 "객단가가 2019년 대비 40% 낮아졌기에 임대료 40% 인하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인천공항이 임대료 인하를 거부한 근거도 같은 지점에 있다. 현재 공항이 받고 있는 임대료는 신라와 신세계가 10년 전 직접 제시한 금액이기 때문에 이를 인하할 경우 특혜 시비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공항은 "10년 간 운영권을 낙찰 받기 위해 직접 제시한 금액임에도 사업권 획득 후 2년 만에 감액을 요구하는 것은 입찰의 취지와 기업 경영책임을 회피하는 행위"라며 "법률 자문 결과 현 상황에서 임대료 조정에 응할 경우 배임 또는 특정경제범죄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적자 누적을 이유로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는 건 경영 책임을 공항 측에 전가하려는 의도라는 입장이다.

 

◆협상 결렬 시, 철수 불가피

 

업계의 관심은 인천공항이 오는 28일로 예정된 2차 협상 테이블에 앉을지 여부다.

 

면세점들은 임대료 조정이 결렬될 경우 위약금을 내고라도 철수를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계약기간 중 철수할 경우 위약금은 19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과 계약을 해지하며, 약 1870억원의 위약금을 납부한 바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여러 브랜드를 입점하고 항공사, 호텔과 제휴하며 객단가를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효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걸리니 그때까지 임대료를 낮춰달라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지금 면세점들은 희망퇴직까지 단행하며 생존을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서 "인천공항공사가 면세점들과의 협의에 적극 임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인천공항이 면세점 재입찰시 임대료가 현재의 약 60% 수준이 될 것이란 감정 결과가 나오고 있어, 공항측에 압박 카드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라·신세계면세점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받은 감정서에 따르면 감정인은 재입찰시 임대료 수준이 현 수준 대비 약 4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항 면세점의 2033년까지 매출 실적 추정치와 임대료, 임대보조금 납부에 따른 이자 비용등을 고려한 수치다.

 

감정서는 "현 시점에서 재입찰이 진행될 경우 입찰자들은 현 시장 상황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외 면세점 사업자들은 객단가 하락 추세와 그 원인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향후 객단가 상승을 전제한 공격적인 입찰가 제시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재입찰이 진행될 경우, 중국 국영면세점그룹 CDFG이 참여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했다. CDFG는 중국 시장 9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면세사업자로 2021~2023년 글로벌 면세 사업자 1위를 기록했다. CDFG는 2023년 인천공항 입찰에도 참여한 바 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이 인천공항을 시작으로 시내 면세점까지 진출하면, 자국 브랜드 소비 경향이 높은 중국인들은 더이상 한국 면세점을 찾지 않을 것"이라며 "고객 중 70%에 달하는 중국인 고객이 줄어들면 면세점 타격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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