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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실적 시즌' 희비에 공매도 급증…정책 혼란 더해져

공매도 잔고, 재개 이후 8조6천억 증가
대차잔고 98조대…증시 매도압력 고조
K-뷰티, 실적 부진에 공매도 메인 타깃

ChatCPT로 생성한 '공매도 증가' 관련 이미지.

국내 증시가 대차잔고와 공매도 잔고 모두 최고치를 보이면서 변동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실적 시즌으로 인한 희비가 갈리면서 공매도 하방 압력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차 잔고도 98조3314억원으로, 연초 47조3358억원 대비 약 107.73% 증가했다. 지난달 98조원대에 진입한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대차잔고는 투자자가 주식을 빌린 뒤 되갚지 않은 물량을 의미하며,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편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잔고는 10조3621억원, 코스닥 공매도 잔고는 4조1659억원으로 공매도 전면 금지 직전이었던 2023년 11월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최근 1년 9개월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3월 말 공매도가 재개된 직후 대비로는 코스피·코스닥 시장 총합 8조6000억원 가량 급증했다. 공매도란 '없는 주식을 파는 것'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차익금을 노리고 실물 없는 주식을 먼저 파는 것을 말한다.

 

공매도와 대차잔고가 동시에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시장에 즉각적으로 쏟아질 수 있는 매도 압력도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던 세제 개편안 발표와 실적 시즌으로 인한 단기 변동성이 높아진 시기기 때문에 조정 폭이 더욱 깊어질 우려가 존재한다.

 

지난달 말 정부는 증권거래세율·법인세 인상, 대주주 기준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세제개편안을 발표했고, 직후였던 이달 1일 코스피는 3.88% 급락했다. 이로 인한 시가총액 증발액이 116조원으로 추정되면서 일각에서는 12조원의 추경 효과를 상쇄시켰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도 약 11조원으로 지난달(약 13조) 대비 14.7% 감소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추세가 둔화됨에 따라 공매도 경계감 확대 및 시총 대비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에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공매도 거래금액이 전체 거래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커지면 공매도 경계감이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짚었다.

 

더불어 그는 "코스피 유동성이 약해진 결과는 8월 1일 이후 실적 발표를 낸 기업에게 돌아갔고,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화장품 업종"이라며 "글로벌 증시 충격 이후 발표되는 실적 발표에 더욱 투자자가 민감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향후 화장품 이익 추정치 향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같은 기간 공매도 순보유 잔고 수량 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한미반도체(5.88%)이며, 다음으로 SKC(5.04%), 호텔신라(4.45%), LG생활건강(3.63%), 두산퓨얼셀(3.23%) 순이다. 특히 LG생활건강은 지난달 1일에만 해도 1.21% 수준이었지만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공매도가 급격하게 증가한 케이스다. 이외 4개 종목들은 당시에도 3~5%대에 머물러 있었다.

 

이달 들어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코스피 상장사 12곳 중 4곳(LG생활건강, 한국콜마, 달바글로벌, 코스맥스 등)이 K-뷰티 기업이다.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공매도 베팅이 늘어난 경우다. 달바글로벌·코스맥스·한국콜마 등은 시장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고,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16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실적이 부진이 두드러졌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에 호실적을 발표한 기업이 많지 않고, 컨센서스(전망치)가 존재하는 코스피 200 종목의 서프라이즈 비율은 1분기 45%보다 낮아진 32%에 불과하다"며 "이번 실적 시즌에는 예상치 상회 유무에 따라 주가가 급변했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이런 현상은 단기적인 이슈가 아닌 향후 계속해서 시장에 나타날 결과"라며 "실적 개선을 확인한 것과 동시에 향후 전망도 양호한 기업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특히 매크로 환경이 불안정한 시점에서 실적 호조 기업으로 더욱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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