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진에어·티웨이 적자 확대
中 단체관광 무비자 확대 기대감
추석 연휴 특수에 공급 확대 나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2분기에 일제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고환율에 따른 비용 증가와 일본 노선 수요 감소, 출혈 경쟁이 겹치면서 경영난이 심화된 것이다. LCC들은 하반기 대응책으로 중국 노선 확대와 부가서비스 강화를 앞세워 수익 구조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LCC 4사는 2분기에 모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했다. 제주항공은 매출이 3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19억원, 순손실은 99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진에어는 매출 3061억원, 영업손실 423억원, 순손실 15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티웨이항공은 매출이 3780억원으로 16%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790억원으로 확대돼 5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에어부산은 매출 1714억원으로 27.2% 줄면서 영업이익이 181억원 흑자에서 111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다만 순이익은 27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수요 둔화다. 연초 항공 참사 이후 국제선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고 일본·동남아 노선까지 수요가 줄어 이중고를 겪고있다.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LCC 4개사의 총 여객 수는 875만여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줄어들어 이용객 감소를 보였다. 2분기들어 제주항공은 운항편수를 전년 대비 약 8% 줄였고, 에어부산은 1월 발생한 항공기 화재 사고 여파로 운항편을 조정해야 했다.
또한 지난달 전체 LCC 국제선 여객 수는 803만명으로 전월 대비 5% 증가, 전년 동월 대비 4% 증가했지만 일본노선은 141만 명(전월 대비 5% 감소, 전년 동월 대비 6% 감소), 동남아 160만 명(전월 대비 11% 증가, 전년 동월 대비 6% 감소)등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일본 노선의 경우 코로나19 종식 후 수요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환율 역시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항공기 임차료, 정비비, 유류비 등을 대부분 달러로 결제하는 구조 탓에 고환율이 곧바로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진에어는 항공기 임차 비중이 70%, 제주항공·티웨이항공은 85%, 에어부산은 100%에 달한다.
이에 따라 LCC들은 하반기 돌파구로 중국 노선 확대를 노리고 있다. 중국과 한국이 상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양국 간 여객 수요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시안·웨이하이·옌지·상하이 노선을 재개했고, 티웨이항공은 청주·대구발 옌지와 인천발 우한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에어부산은 부산발 장자제·시안·옌지 노선을 강화했으며, 이스타항공도 지방 중소도시 취항을 검토 중이다. 다만 중국 내 노선 경쟁 심화와 현지 공항 슬롯 확보 문제는 향후 변수로 꼽힌다.
LCC들은 단순 저가 운임만으로는 버티기 어렵다고 보고 부가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는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내세워 대형항공사보다 10% 이상 저렴하면서도 일반 LCC보다 넓은 좌석을 제공, '중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유진투자증권 양승윤 연구원은 "LCC는 재무구조 악화와 수요 부진에 직면해 탄력적 운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며 "10월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제주항공과 티웨이가 공급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9월 말 중국 무비자 입국 허용에 맞춰 LCC들의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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