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AI 활용으로 유튜브 구독자 239만명 돌파
#삼성증권이 TV 등을 통해 송출하고 있는 광고 '씬의 한 수-작전명 엠팝(mPOP)'. 광과 제작에눈 생성형 인공지능(AI)가 활용됐다. 실사 또는 사람이 작업한 콘텐츠 없이 모든 영상을 AI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광고는 지난 6월 삼성증권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두 영상을 합쳐 총 300만회의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유명 패션 잡지 보그에 실린 글로벌 의류 브랜드 게스의 광고에는 금발의 백인 여성 모델이 줄무늬 원피스와 가방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이 광고 하단에 작은 글씨로 AI 모델임이 명시돼 있었다,
광고와 기업 마케팅 분야에 AI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애드테크(광고+기술)산업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찬반으로 나뉜 시장 반응은 뜨겁다. 가성비는 좋지만, 소비자 거부감 등은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금융권 광고·마케팅까지 파고든 AI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권에서 인공지능(AI)을 가장 잘 활용하는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이 가장 최근 선보인 작품은 '씬의 한 수 - 작전명 엠팝(mPOP)'이다.
이 광고 영상은 마치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 예고편처럼 긴박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세상에 닥친 위기를 삼성증권 모바일 앱 엠팝(mPOP)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광고 캠페인은 기존 광고 기획의 틀을 깨고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혁신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하겠다"는 삼성증권의 의지를 담아 기획됐다. 제작 과정 또한 일반적인 모델 섭외나 촬영 방식을 벗어나, 100% AI를 기반으로 구현됐다. 모티브 영상과 이번 광고 영상을 합쳐 총 30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기존에도 삼성증권은 AI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유튜브 콘텐츠 등에서 선보여 왔다. 100만뷰를 넘어선 트로트 뮤직비디오 '우상향 인생'은 AI 작곡 툴로 음원과 가수의 음성을 구현해냈으며, 지난 1월 설 연휴 서학개미를 위한 해외주식 콘텐츠 시리즈도 AI를 활용해 제작했다. 그 결과 삼성증권은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239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삼성증권은 이번 광고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AI를 활용한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다.
방일남 삼성증권 미디어전략팀장은 "당사가 생성형 AI 등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드라마, 뮤직비디오, 서바이벌 예능 등 다양한 시도를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리서치 리포트의 깊이 있는 투자 정보를 쉽고 친근하게 전달해 투자 대중화에 기여하기 위함"이라며 "앞으로도 MZ 및 알파 세대 등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와 깊이 공감할 수 있는 형식으로 리서치 콘텐츠를 끊임없이 제작해 금융 정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AI 콘텐츠로 고객과 신뢰를 쌓고 올바른 투자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곳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3일 생성형 AI 기술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동물원정대'를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공개했다.
'동물원정대: 희망의 나무를 찾아서'란 제목의 이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회색으로 변해버린 도시를 되돌리기 위해 각자 다른 성향을 지닌 동물들이 힘을 합쳐 모험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단순한 모험담을 넘어 팀워크와 미래를 향한 가치판단이라는 메시지를 담으면서 미래에셋증권의 투자 원칙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작 과정 전반에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 캐릭터 개발과 스토리 구성, 시각 연출의 창의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비용도 기존 방식 대비 약 90% 절감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4분 분량의 첫 에피소드가 업로드된 이 애니메이션 제작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킹 오브 킹스' 등의 제작에 참여한 스태프들의 모교인 청강문화산업대학교도 산학협력 방식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정대는 내달 5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미래에셋증권 스마트머니 채널을 통해 새 에피소드가 공개되며, 추후 동화책으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현재는 영어 버전만 제공되지만 힌디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6개 언어로 더빙해 다양한 국가에서 시청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도 마련돼 있다.
보험사들도 광고 캠페인에 AI를 도입하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지난 4일 AI 기반의 신규 디지털 광고 캠페인 '캐롯 디지털 유니버스'를 공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광고 영상의 기획부터 이미지, 성우 음성, 영상 효과에 이르기까지 제작 전반을 AI 기술로 구현해, 고객에게 한층 정교하고 몰입감 있는 콘텐츠를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이번 캠페인은 자동차보험을 넘어 운전자보험, 해외여행보험, 홀인원보험, 주택보험 등 일상 전반의 다양한 리스크를 포괄하는 캐롯의 보험 상품을 감각적이고 위트 있게 풀어낸다. 캠페인 슬로건인 '언제든, 어디든, 누구든, Carrot for All'을 통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스마트한 디지털 보험의 가능성을 전달하며, 시간과 장소, 대상의 제약 없이 모두에게 열린 보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캐롯의 철학을 담고 있다.
LS그룹은 지난달 20일 AI로 영상과 음향을 만든 전력 시스템 광고를 공개했다. LG생활건강의 세탁세제 브랜드도 탁구선수 신유빈을 AI로 구현해 광고를 완성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고도로 발달한 기술에 감탄하기도 했지만, 거부감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4월 광고에서 배우 박은빈의 아역 시절 모습을 AI로 재현했다.
◆가성비 굿 vs 소비자 거부감
기업 입장에서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AI 광고를 외면하기 어렵다. 광고 업계도 적극적으로 AI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어도비는 29일(현지시간) 콘텐츠 플랫폼 젠스튜디오에 광고 제작을 위한 AI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어도비 측은 기존 영상을 다양한 광고 형식에 맞게 자동으로 재구성하거나, 정지된 이미지로 짧은 영상을 생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도 지난 9일 'AI 전속 모델 상품'을 출시하고 30종에 이르는 AI 모델을 선보였다.
문제는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이다. 서울우유가 배우 박은빈의 아역 시절 모습을 AI로 재현했을 당시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너무 똑같아서 무섭다" "기괴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내만의 문제도 아니다. 게스의 광고 모델이 AI로 생성된 인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은 SNS를 중심으로 비판을 쏟아냈다. 일각에서는 현실의 모델들이 다양성과 대표성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존하지 않는 AI 모델이 대형 잡지에 등장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소비자들은 보그와 게스를 상대로 불매 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생성형 AI 활용서: 6대 산업별 생성형 AI 도입 가치 분석' 보고서에서 "생성형 AI 도입은 산업 전반의 성장 기회를 넓히지만, 명확한 거버넌스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정창모 한국 딜로이트 AI 통합 서비스(One AI) 그룹 수석위원은 "기업의 미래 경쟁력은 AI를 얼마나 전략적으로 통합·활용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