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미국 장기 출장 성과를 기반으로 하반기 실적 회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방미 기간 동안 빅테크 경영진과 잇따라 회동하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대미 전략을 구체화해 더욱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지난 15일 약 2주간의 미국 출장을 마친 뒤 귀국했다. 이 회장은 귀국 직후 내년도 사업 준비 계획을 언급해 반도체 부문의 추가 수주 성과 및 대미 후속 투자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94% 감소하며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으나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날 경우 반등이 가능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이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난 것으로 전해지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HBM 납품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HBME3 12단 품질 테스트 통과와 차세대 HBM4 납품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실적 발표회를 통해 "HBM4 1c 나노 공정의 양산 전환 승인을 완료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품 개발을 완료해 주요 고객사에게 샘플을 이미 출하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2026년 HBM4 수요 본격화에 맞춰 적기에 공급을 늘려갈 예정이며 이를 위해 1c 나노 케파 확대에 필요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출장 기간에 테슬라, 애플과 대규모 파운드리 공급 계약 소식도 알리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첨단 공정 양산에 돌입하는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테슬라의 차세대 AI6칩을 생산한다.
애플과는 신기술을 함께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 공장인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에서 애플의 차세대 이미지 센서를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요 중심축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수출액은 33조 47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이상 증가했다. 반면 같은기간 중국 수출액은 28조 79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1% 감소한 수치다.
중국 시안에 위치한 낸드 플래시 생산법인 삼성 차이나 반도체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 4146억원 63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7%, 영업이익은 17.2%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향후 파운드리 고객사 추가 확보 및 투자 확대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인 HBM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 회장과 젠슨 황 CEO의 만남은 삼성전자가 HBM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고 점유율을 되찾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한미 간 통상 협상에서 상호 관세율을 낮추는 논의가 진행될 경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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