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금융권 공동채용박람회 개최…80개 기업 참여 '역대 최대'
구직자에 '모의면접' 기회 제공…전문 컨설턴트 공개 강연도 진행
좁아진 취업문에 금융권 취업 관심↑…지방은행·간편결제사도 '북적'
#. 파주의 모 육군부대에서 복무 중인 김영준(가명·22세) 씨는 구직청원 휴가제도를 활용해 금융권 채용박람회를 찾았다. 전역을 몇 달 앞두고 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갈수록 취업이 어려워지는 만큼 모의 면접 경험도 쌓고 싶어서다. 그는 "모의 면접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면서 "내년에도 채용박람회를 찾아 자신의 역량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했다.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21일까지 개최되는 '2025년 금융권 공동채용박람회'가 금융권 취업을 꿈꾸는 구직자들로 성황을 이루렸다. 올해 금융권 공동채용박람회에는 은행·증권사·카드사·금융공기업 등 국내외의 80개 금융기관이 참여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 올해도 '모의 면접' 성황
해마다 개최되는 금융권 채용박람회의 꽃은 '모의 면접'이다. 각 금융기관의 인사담당자들이 실제 채용 과정과 비슷한 환경에서 모의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 이후에는 적절한 피드백도 있었다. 면접에서 고득점을 받은 구직자들에게는 기업 지원 시 서류전형이 면제되는 등 혜택도 있어, 매년 많은 구직자가 모의 면접에 참여하기 위해 채용박람회를 찾는다.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린 곳은 4대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을 비롯한 대형 은행이다. 대형 은행들은 높은 임금과 좋은 처우, 안정적인 노동환경을 제공하는 만큼 금융권 가운데서도 취업 희망자가 많다. 각 대형 은행 부스는 이른 시간부터 정장을 갖춰 입고 모의 면접 순번을 기다리는 구직자들로 붐볐다.
◆ '공개 모의 면접' 강연도
전시장과 별도로 마련된 컨퍼런스홀에서 진행된 '공개 모의 면접'에도 많은 방문객이 몰렸다. 각 부스에서 운영되는 모의 면접은 사전 신청을 통해 접수되는 만큼 현장 참여가 어렵고, 공개 모의 면접장에서는 전문 컨설턴트가 공개적으로 제공하는 면접 노하우를 들을 수 있어서다. 좌석이 모자랐던 만큼 선 채로 모의 면접을 관람하는 구직자가 많았지만, 한 시간이 넘는 강연에도 대부분 자리를 지켰다.
오전 공개 면접에는 IBK기업은행 인사담당자와 강민혁 컨설턴트, 사전추첨을 통해 선정된 3명의 구직자가 참여했다. 긴장한 모습의 구직자가 답변 도중 말문이 막히자, 면접관은 "말문이 막히면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말하는 것도 좋다. 면접관들은 구직자가 긴장할 수밖에 없다는 걸 이해하고 있고, 와중에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플러스 요인이 된다"라고 격려해 주위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 지방은행·간편결제사도 '인산인해'
통상 금융권 취업의 '끝판왕'으로 통하는 대형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에 구직자가 몰렸지만 올해는 지방은행, 카드사, 캐피탈사, 간편결제사(PG사) 등에도 많은 구직자가 모여들었다. 특히 '스테이블 코인' 열풍 이후 주목 받는 모 간편결제사의 부스는 이른 시간부터 모의 면접에 참여하려는 구직자들로 성황을 이뤘다.
지난해 상반기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에서는 황병우 은행장이 부스를 방문한 구직자들을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iM금융그룹 회장을 겸하고 있는 황병우 은행장은 "대구에 있는 은행이라 낯설었을 텐데도, 이렇게 관심을 갖고 iM뱅크를 찾아줘서 고맙다"라며 "앞으로도 iM뱅크에 많은 관심을 바라며, 모의 면접에도 좋은 결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구직자들을 격려했다.
◆ 면접관이 꼽는 역량은…'성실성·신뢰'
'양질의 일자리'를 희망하는 청년들의 금융권 취업 관심도가 높아진 가운데, 금융권 인사담당자들은 구직자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성실성'과 '신뢰'를 꼽았다. 금융기관은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만큼, 고객이 신뢰할 만한 모습을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자신감 넘치는 태도가 반드시 좋은 면접 결과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있는 모습도 좋지만 침착한 모습, 진실한 모습이 더 중요하다"라면서 "금융권 직무는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최우선인 만큼, 성실하고 신뢰가는 모습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위해 자기소개서와 다른 내용을 내놓는 것은 외려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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