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현대로템 등 최대 실적에도 하락세
러-우 전쟁 종전 기대감에 주가 하방압력 작용
증권가는 목표가 줄상향…긍정적 전망 우세해
호실적에도 주가 조정을 겪고 있는 방산주가 실적과 펀더멘탈(기초체력)을 중심으로 투심을 회복하고 있다. 단기 피로감에 출렁였지만 '슈퍼 사이클'을 맞이할 거란 예상도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단기 상승으로 인한 피로감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LIG넥스원이 시장예상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직후였던 지난 8일 당일에만 14.93% 급락하면서 방산주에 대한 투자 매력이 더욱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들어 방산주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기대감의 영향으로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원한다면 러시아와의 전쟁을 거의 즉시 끝낼 수 있다. 아니면 계속 싸울 수도 있다"며 "오바마 시절 빼앗긴 크림반도는 돌려받을 수 없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불가하다. 어떤 것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18일 예정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 정상과의 만남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우 전쟁 종전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방산주에 대한 투심이 약화된 것이다.
다만 지난주에는 기관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628억원) 가장 많이 사들였으며, 외국인은 LIG넥스원(79억원)을 세 번째로 많이 담으면서 투심 회복 기미를 보였다. 방산주의 약세 흐름과는 반대로 시장의 눈높이가 올라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이달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보고서를 낸 증권사 14곳 모두 목표주가를 상향했으며, 현대로템의 경우에도 14곳 중 8곳이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 일부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은 하향 조정되면서 희비가 갈리고 있지만 방산 업종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무기체계 시장 환경을 고려했을 때,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출 이익률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2022년과 비교했을 때, 한국 업체들의 협상력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증가한 상황에서 무기체계 초과 수요 환경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 방산 업체 수출 합산 규모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이였으나, 2022년부터 2024년에는 20.2%로 늘어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위 5개 방산기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 현대로템, 한화시스템 등)의 상반기 연결 기준 총 영업이익은 2조300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8807억원 대비 161.2% 급증했으며,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2조8783억원의 79.9%를 이미 달성한 셈이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상반기만에 1조42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실적을 넘겼다..
더불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2035년까지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5%로 늘리는 것에 합의했다. 유럽 각국은 합의를 이
행하기 위해 목표 설정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장 연구원은 "현재 한국 업체들은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다수의 수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해당 파이프라인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면서 해외 방산 매출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 수출 파이프라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중동 국가들인데, 이 역시 폴란드 대비 국방비 지출 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 역시 "한국 방산의 슈퍼사이클이 올 것"이라며 "고평가 우려가 존재하지만 향후 수출 점유율이 높아질 것을 감안하면 부담스럽지 않다"고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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