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반도체 ETF에 매수세 집중
초단기 美 국채 ETF 담으며 안전자산까지 챙겨
미국 증시의 강한 변동성 속에서도 서학개미들은 반도체·AI·의료·채권 ETF에 베팅하며 단기 반등을 노리는 동시에, 단기 국채 ETF로 안전자산을 병행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 한주(8월 22~25일까지)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OXL(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이었다. 순매수 규모는 3억3868만달러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SOXL은 엔비디아·AMD·브로드컴 등 미국 주요 반도체주를 3배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오는 27일 발표 예정인 엔비디아 실적을 앞두고 서학개미들의 기대감이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SOXL은 포트폴리오에서 엔비디아를 7.99% 비중으로 두 번째로 많이 편입하고 있어 엔비디아 실적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동시에, 업종 전반의 반등까지 함께 노릴 수 있다는 점이 매수세를 자극했다. 단순히 단일 기업 레버리지 ETF(NVDL)보다 반도체 업종 전반의 모멘텀을 겨냥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반도체 산업 지원 정책이 재차 강조되면서, 업계 전반에 훈풍이 미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서학개미의 순매수가 몰린 종목은 1억7852만달러 순매수를 기록한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다. 그간 서학개미들이 별다른 수익 없이 저가 매수에 나섰던 종목인데, 최근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 상반기 500만주를 사들였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 소식과 함께 주가는 지난 15일 하루 만에 12% 급등했고, 이를 계기로 서학개미들의 매수세가 다시 유입됐다.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안정적 수익이 기대되는 의료보험 섹터가 '방어주'로 다시 부각된 셈이다.
팔란티어 관련 레버리지 ETF 매수도 두드러졌다. 본주인 팔란티어는 지난 12일 사상 최고가인 190달러를 찍은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최근 일주일 새 7.93% 하락했다. 주가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자 일부 투자자들은 매도를 택했지만, 또 다른 투자자들은 '반등'에 강하게 베팅했다. 디렉시온 데일리 팔란티어 불 2배 ETF(PLTU)는 5790만달러, 그래닛셰어즈 2배 롱 팔란티어 ETF(PTIR)는 4312만달러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이들 상품은 팔란티어 주가의 하루 변동을 2배로 추종하기에, 상승 시에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하락 시 손실도 배가된다는 점에서 공격적 투자 성향을 그대로 드러낸다.
한편 단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도 나타났다.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 국채 ETF(SGOV)는 월말 배당을 앞두고 4730만달러 순매수로 5위에 올랐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도, 단기 국채의 안정적 배당 수익을 확보하려는 투자 수요가 결합된 결과다. 이 밖에도 AI 반도체 기업 코어위브(CoreWeave)와 비트마인(BitMine) 관련 종목 등이 매수 상위권에 들며 AI·채굴·인프라 관련 테마가 꾸준히 관심을 받는 흐름을 이어갔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잭슨홀을 앞두고 신중론을 유지했던 시장은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랠리를 재개했고, AI 버블론으로 부진했던 정보기술 업종도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며 "다만 잭슨홀 이후에는 엔비디아 실적과 7월 PCE 발표가 향방을 가를 변수로, 단기 반등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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