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딜로이트 그룹, 글로벌 항공사 CEO 32명 설문…거시경제·지정학 리스크 우려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LCC 확대 속 국내 항공사도 구조 개선 시급”
글로벌 항공사 CEO들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과거의 공격적 성장 전략 대신 '실행 가능성과 성과' 중심의 전략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 우수성과 비용 관리, 고객 경험을 핵심 과제로 삼아 장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27일 '2025 글로벌 항공사 CEO 서베이: 실행 가능성과 성과 중심으로 개편되는 항공사 전략'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5월 한 달간 글로벌 항공사 CEO 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서베이에 따르면 항공사 CEO들은 향후 1년 내 직면할 주요 리스크로 거시경제 불확실성(50%)과 지정학적 불안정성(47%)을 가장 많이 꼽았다.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관세 발표 직후였음에도 '관세'를 선택한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CEO들이 단기 이슈보다 구조적·장기적 위험 요인을 더 크게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운영 우수성(66%), 비용 관리와 재무 건전성(63%), 고객 경험 강화(53%)가 제시됐다. 이는 항공사들이 실행 가능한 과제와 성과 중심 전략으로 눈을 돌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운영 우수성 확보 방안으로는 정시 운항률 향상(67%)과 기술 운영 강화(60%)가 꼽혔다. 안정적 운항이 고객 만족과 비용 효율, 수익성 개선의 기반이라는 판단이다.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해서는 디지털·모바일 경험 개선(65%)과 운영 신뢰성 확보(58%)가 핵심 과제로 지목됐다.
성장을 견인할 핵심 수단으로는 '변혁적 기술'이 꼽혔다. 향후 12개월 투자 우선순위는 고급 데이터 분석(63%)과 AI·머신러닝(47%)이었다. 응답자들은 특히 수익 관리와 다이내믹 프라이싱(80%) 분야에서 AI 도입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딜로이트는 항공사들의 실행 전략으로 ▲AI 기반 실시간 예측과 운영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고객 여정 최적화 ▲밸류체인 진단을 통한 수익·운영 구조 개선 ▲차세대 항공 판매 시스템 도입 ▲지속가능항공연료(SAF) 확대를 통한 탄소 감축 전략 등을 제안했다.
한경수 한국 딜로이트 그룹 컨설팅 부문 파트너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항공사 CEO들은 지금 당장 실행 가능한 과제를 고민하고 있다"며 "국내 항공 업계 역시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과 LCC 확대 등 시장 재편이 진행되는 만큼 비용 구조 개선과 운영 효율화, 재무 안정성 확보를 전략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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