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산 해저케이블 규제 확대 가능성
LS전선, 아세안 HVDC 본격화로 글로벌 기회 확보
미국이 중국산 해저케이블의 자국 사업 참여를 차단하면서 규제가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세안 3국 해저 HVDC 프로젝트'도 본격화돼 국내 전선업계의 글로벌 입지 확대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과 대한전선은 미국의 중국산 배제 정책 속에서 북미 전력망 투자의 대표적 수혜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7일(현지시간) 중국산 통신용 해저케이블에 대해 "중국과 같은 전략적 경쟁국의 해저케이블 사업 참여를 차단한다"는 규제를 발표했다. FCC는 자국 해저케이블을 수리·유지(MRO)할 때도 미국산 선박이나 비(非)중국 기술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업계는 이 조치가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 HVDC 전력용 해저케이블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HVDC 케이블 시장은 프리미안, 넥상스, NKT, LS전선 등 '빅4'가 장악하고 있다. 다만 유럽 3사는 자국·유럽 중심 사업에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반면 LS전선은 미국 현지생산 거점을 구축해 납기와 비용 경쟁력에서 우위를 노리고 있고 대한전선도 베트남 공장을 통한 글로벌 공급망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LS전선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버지니아주에 1조 원 규모 HVDC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 중이다. 자회사 LS그린링크가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27년 3분기 완공, 2028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에서 해저케이블, 전력기기, 통신소재 등 약 4조원 규모의 투자를 밝히며 북미 인프라 수요 선점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대한전선은 동남아를 거점으로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강화한다. 자회사 대한비나는 약 750억원을 투입해 초고압 케이블 신규 공장을 내년 상반기 착공,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이 공장을 활용해 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 최근 아세안 3국(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포르)의 해저 HVDC 합의가 사업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LS전선의 성장 모멘텀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초기에 약 1.2GW 규모의 전력 수출을 목표로 하며 단방향 약 1000km, 왕복 총 2000km에 달하는 해저 케이블이 포설될 예정이다. 이는 국내에서 추진 중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해남~인천, 약 350km)의 세 배 규모다. 사업비만 수십조 원대로, 이 중 절반 이상이 케이블 제작과 시공에 소요된다. LS의 자회사 LS에코에너지와 LS마린솔루션의 'K-전력망' 기술이 투입된다.
LS에코에너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이미 베트남 페트로베트남 자회사 PTSC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으며 이달에는 베트남 푸미항 인근에 합작 케이블 공장 설립을 위한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했다. 조인트벤처 법인이 출범하면 아세안 현지에서 HVDC 케이블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하게 된다. 케이블 시공은 LS마린솔루션이 담당하며,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쌓은 시공 경험을 활용한다.
LS전선 관계자는 "미국의 대중 규제가 HVDC 전력망으로까지 확대되면 국내 전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미국 버지니아주 공장도 4월 말 착공 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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