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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산업일반

中 이어 부상하는 印 반도체…연평균 13~15% 성장 전망

2030년 140조원 규모…보조금 업고 인프라 확대
미·중 갈등 속 ‘대안 생산지’ 주목, 글로벌 투자 ↑

2일 개막한 세미콘 인디아 2025 행사장의 모습./세미콘인디아 공식 트위터

인도의 반도체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가 '차세대 생산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어 국내 기업에도 장기적 관점에서의 전략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2일 투자은행과 업계 등에 따르면 인도 반도체 수요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540억달러(한화 약 70조원)에서 연평균 13~15% 성장해 2030년에는 1080억달러(한화 약 14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 UBS는 인도를 '2030년까지 두 배 성장할 시장'으로 규정하며 정부 주도의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인도 반도체 산업은 웨이퍼 제조부터 패키징까지 전후방 생산 인프라가 동시에 확충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 5월 HCL-폭스콘 합작 웨이퍼 팹을 승인했다. 월 2만 장 규모로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칩 3600만 개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며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5만 장 규모 상업용 실리콘 팹 구축도 추진 중이다. 인도의 대표 반도체 기업인 타타일렉트로닉스 역시 아삼 주에 조립·테스트(OSAT) 공장을 연내 가동 개시를 목표로 건설 중이다."

 

미-중 무역 갈등이 현재 진행형인 가운데 인도가 가지고 있는 '중국 의존을 낮출 대안 생산지'라는 입지 역시 인도 반도체 성장세에 탄력을 주고 있다. 글로벌 고객사들이 공급망 다변화를 서두르고 있는 만큼 보조금, 인센티브 등 전폭적인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인도의 성장세가 전략적 선택지를 넓혀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의 마이크론이 구자라트 주에 OSAT 공장을 착공하는 등 다국적 기업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인도 반도체 산업이 첨단 공정 기술 분야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메모리와 첨단 로직 반도체에서 인도와 한국·대만·미국 사이의 기술 격차는 여전히 크다. 또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의 러시아 원유 수입을 문제 삼으며 인도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는 점도 잠재적 불확실성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정부 지원과 글로벌 기업의 참여 확대가 이어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한국 기업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글로벌 고객사의 현지화 요구가 있을 경우 국내 기업 역시 인도 내 협력이나 거점 검토가 필요하다.

 

김태황 명지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미국이 제재를 지렛대로 자국 내 기업 투자 확대를 압박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인도 시장으로의 단기 진출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라며 "다만 시장 잠재력은 분명한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외교·산업 기반을 다져놓는다면 추후 정부의 통상 카드로 활용될 여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2일 인도 뉴델리에서 개막한 세미콘 인디아 2025에는 33개국 350개 부스, 1만5000명 이상이 참가했다. 글로벌 기업과 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모여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최신 반도체 장비·패키징 기술을 선보였다. 인도 정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자국이 공급망 다변화 흐름 속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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